AI 암호화폐, 시장 낙관론 44%... 코인게코 조사 결과

최근 코인게코(CoinGecko)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암호화폐 시장 참여자의 44%가 인공지능(AI) 관련 암호화폐 토큰 가격 상승을 낙관적으로 전망하고 있다.

코인게코는 지난 2월 20일부터 3월 10일까지 2,632명의 투자자를 대상으로 AI 기반 암호화폐 토큰에 대한 시장 심리를 조사했다. 그 결과, 응답자의 25%는 "매우 낙관적", 19.3%는 "다소 낙관적"이라고 답했다. 반면 29%는 중립적인 입장을 보였으며, 26.3%는 "다소 부정적" 또는 "부정적" 전망을 내놨다.

이번 조사에서 AI가 결합된 암호화폐 제품에 대한 기대감도 비슷하게 나타났다. 코인게코의 암호화폐 연구원인 유키안 림(Yuqian Lim)은 “AI와 암호화폐의 융합이 점점 이루어지고 있으며, 관련 기술의 채택도 확대되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그는 "시장 참여자들이 AI 기반 암호화폐의 투자 및 거래 가능성과 기술 발전을 별도로 구분하지 않고 있다"며, "현재 시장 심리는 AI 암호화폐가 개념 단계를 넘어 성숙한 산업으로 자리 잡을 시기라고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코인게코에 따르면, 현재 AI 관련 암호화폐 토큰들의 시가총액은 약 236억 달러(약 34조 4,560억 원)에 달하며, 네어프로토콜(NEAR), 인터넷컴퓨터(ICP), 비텐서(TAO) 등이 상위 종목을 차지하고 있다. 또한 AI 에이전트 기반 암호화폐 그룹에는 페치.ai(FET), 버추얼 프로토콜(VIRTUAL), ai16z(AI16z) 등이 포함되며, 이들의 총 시가총액은 약 45억 달러(약 6조 5,700억 원)로 집계됐다.

흥미로운 점은 AI 암호화폐의 초기 채택자와 후발 주자들의 시장 전망이 엇갈린다는 것이다. 조사에 따르면, '혁신가'로 분류되는 가장 초기 채택자일수록 해당 시장의 전망을 더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반면, '후발 주자'로 분류된 투자자들은 가장 부정적인 입장을 취했다.

한편, AI와 암호화폐 투자에 집중하는 벤처캐피털 이론벤처스(Theory Ventures)의 파트너 스펜서 패러(Spencer Farrar)는 "현재 AI 기반 암호화폐 기술은 과잉 평가 상태일 수 있지만, 실질적인 유틸리티가 향후 강화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그는 AI와 결합된 GPU 제공 프로토콜, 탈중앙화 데이터 네트워크, AI 에이전트용 결제 인프라, 블록체인 기반 인증 서비스 등이 주목할 만한 분야라고 강조했다.

AI 기술과 블록체인의 융합이 더욱 가속화되는 가운데, 시장의 성장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과 회의적인 시각이 공존하는 모습이다. 향후 AI 기반 암호화폐의 실제 활용성이 증가할 경우, 투자 심리에 어떤 변화가 나타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