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라나(SOL) 네트워크의 스테이블코인 시장의 불안정성이 SOL 가격 변동성을 더욱 심화시키고 있다. 여기에 파산한 FTX의 상환 계획이 더해지면서 투자자들은 향후 움직임을 예측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글로벌 결제 솔루션 플랫폼 머큐리오(Mercuryo)에 따르면, 솔라나 네트워크에서 테더(USDT) 기반 거래량이 2월 마지막 주에 137% 급증한 반면, 직전 주에는 6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극심한 변동성은 투자자들이 리스크 재조정을 진행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머큐리오의 공동 창립자 겸 CEO인 페트르 코자코프는 "높은 변동성은 솔라나 생태계의 유동성과 빠른 거래 속도가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솔라나 기반 탈중앙화 거래소(DEX)인 주피터(Jupiter)와 레이디움(Raydium)에서 거래량이 증가하면서 시장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고 언급했다.
한편, 암호화폐 애널리스트 트레이더 타디그레이드는 솔라나의 시간별 헤이킨 아시(Heikin Ashi) 차트에서 '수렴 삼각형(Converging Triangle)' 패턴이 형성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패턴은 가격이 상승 또는 하락 모두 가능함을 시사하는데, 이는 향후 SOL의 움직임이 중요한 분기점에 다다를 수 있음을 의미한다.
SOL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또 다른 변수는 FTX의 파산 절차와 관련된 대량의 SOL 토큰 유동화다. FTX는 3월 4일 알라메다 리서치와 함께 총 4억 3,100만 달러(약 6,300억 원) 상당의 SOL을 언스테이킹하며, 이는 2023년 11월 이후 최대 규모의 토큰 해제였다. 다만, 델라웨어 파산법원이 승인한 판매 규정에 따라 FTX는 첫 주에는 최대 5,000만 달러, 이후에는 주당 1억 달러까지만 매각이 가능하다. 추가 매각을 원할 경우 별도의 법원 승인이 필요하며, 최대 2억 달러(약 2,920억 원)까지 확대될 수 있다.
FTX의 차기 상환 일정은 5월 30일로 예정되어 있으며, 전체 채권자의 98%가 청구 금액의 118%를 현금으로 상환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2024년 5월 기준, FTX의 총 상환액 추정치는 145억~163억 달러(약 21조 2,700억~23조 8,000억 원)에 이른다.
이와 같은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SOL 가격은 단기적인 변동성이 심화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솔라나 생태계의 강점인 빠른 처리 속도와 높은 확장성을 바탕으로 장기적인 성장 가능성은 여전히 유지된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