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코인(PI)이 급격한 가격 하락을 보이고 있다. 현재 파이코인 가격은 1,688원(약 1.69달러)으로, 24시간 기준 17.07% 하락했다. 더욱 심각한 것은 최근 30일간 31.55%의 하락률을 기록하며 약세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다. 시가총액은 약 11조 6,310억원을 기록, 전체 암호화폐 시장에서 0.3%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파이코인의 일 거래량은 7,782억원으로 전일 대비 48.75% 증가했다. 이는 가격 하락 속에서도 시장 참여자들의 거래 활동이 활발해졌음을 시사한다.
파이네트워크, .pi 도메인 경매로 생태계 확장 추진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파이네트워크는 생태계 확장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3월 14일부터 6월 28일까지 진행되는 '.pi 도메인' 경매는 파이 생태계 내 디지털 자산 소유권을 확립하는 중요한 단계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도메인 경매는 파이코인의 실용성을 높이고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정체성 구축을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파이네트워크 관계자는 "도메인 경매는 파이 생태계의 실질적 확장을 위한 첫걸음"이라며 "디지털 자산 소유권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파이코인 실제 사용처 증가... 국내 585개 매장에서 결제 수단으로 활용
파이코인의 실사용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 국내에서만 585개 매장이 파이코인을 결제 수단으로 채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다른 대형 암호화폐들과 비교했을 때도 상당한 수준의 실사용 네트워크를 구축했음을 의미한다.
식당, 카페, 숙박시설 등 다양한 업종에서 파이코인 결제를 도입하면서 실생활에서의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다. 서울 강남의 한 카페 운영자는 "젊은 고객층을 중심으로 파이코인 결제 요청이 꾸준히 있어 도입했다"며 "아직 비중은 크지 않지만 점점 늘어나는 추세"라고 전했다.
바이낸스 상장 불확실성 지속... 커뮤니티 지지에도 공식 입장 없어
파이코인의 바이낸스 상장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바이낸스 커뮤니티 투표에서 86%가 파이코인 상장을 지지했음에도 불구하고, 거래소 측은 아직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주요 글로벌 거래소 상장은 파이코인의 유동성과 접근성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는 핵심 요소다. 시장 전문가들은 "바이낸스 상장은 파이코인 가격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기술적 검증과 규제 이슈 등의 문제가 여전히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기술적 불확실성과 투명성 논란 지속
파이코인을 둘러싼 기술적 불확실성과 투명성 관련 논란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다. 블록체인 기술의 세부 사항, 채굴 방식, 핵심 운영진 정보 등이 충분히 공개되지 않아 일각에서는 다단계 사기(폰지)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암호화폐 분석가 김태호씨는 "파이코인이 실사용처를 늘리는 등 긍정적 신호도 있지만, 기술적 투명성 확보가 선행되어야 한다"며 "백서에 명시된 기술적 비전이 실제로 구현되고 있는지 투명하게 공개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파이코인은 현재 시장의 관심과 의심 사이에서 존재감을 키워가고 있다. 생태계 확장과 실사용 사례 증가라는 긍정적 요소와 함께, 기술적 불확실성과 주요 거래소 상장 문제 등 해결해야 할 과제도 산적해 있다. 향후 파이코인이 이러한 도전을 어떻게 극복하고 성장 동력을 마련할지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