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중앙은행, 디지털 루블 스마트컨트랙트 기능 테스트 타타르스탄에 요청

러시아 중앙은행이 디지털 루블 스마트컨트랙트 기능 테스트를 위해 타타르스탄 공화국에 협조를 요청했다.

17일(현지시간) 크립토뉴스에 따르면, 러시아 매체 비즈니스 가제타(Business Gazeta)는 러시아 중앙은행이 "타타르스탄 지도부에 접근해" CBDC "메커니즘의 일부를 시범 운영하자는 제안을 했다"고 보도했다.

타타르스탄 재무부는 이에 응답해 타타르스탄에서 디지털 루블 출시를 돕기 위한 실무 그룹을 구성했다고 밝혔다. 재무부는 중앙은행의 "테스트 플랫폼"을 활용해 "선택된 목적을 위한 조건부 목표 자금 지출 실험을 수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발표는 중앙은행이 당초 올해 8월로 예정됐던 CBDC 전국 출시를 "무기한 연기"한다고 밝힌 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나온 것이다. 이로 인해 많은 이들이 국내 은행 부문의 압력으로 디지털 화폐 출시 계획이 완전히 취소될 수 있다고 추측했다.

그러나 중앙은행은 가장 최근 발표 이후 CBDC 출시 계획에 대해 조심스러운 태도를 유지해왔다. 타타르스탄에서 나온 이번 소식은 디지털 루블이 완전히 사장된 것과는 거리가 멀다는 것을 시사한다.

재무부는 국가 예산에서 나오는 "조건부 CBDC 보조금"을 시범 운영하기 위해 중앙은행과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보조금은 "스마트 계약으로 전환될 것"이며, "디지털 루블 테스트 플랫폼이 설정된 규칙 내에서 거래를 독립적으로 추적할 것"이라고 재무부는 설명했다.

양측은 2025년 3분기 말까지 테스트를 마무리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재무부는 덧붙였다.

재무부는 이미 마라트 파이즈라흐마노프(Marat Fayzrakhmanov) 타타르스탄 재무장관이 의장을 맡는 실무 그룹을 구성했다고 밝혔다. 또한 아이라트 하이룰린(Airat Khairullin) 타타르스탄 디지털발전부 장관도 그룹에 합류할 것이라고 확인했다.

오랫동안 재임해 온 엘비라 나비울리나(Elvira Nabiullina) 중앙은행 총재는 지난달 CBDC의 "새로운 출시 날짜는 추후 발표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나비울리나 총재는 중앙은행이 2023년 8월에 시작된 "시범 사업"의 "세부 사항"을 정리할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한 그녀는 "고객들에게 가장 매력적인 경제 모델"을 수립하기 위해 은행들과 "협의 세션"을 가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나비울리나 총재는 시범 사업이 "잘 진행되고 있다"고 주장한다. 지금까지 시범 사업에는 15개 은행, 1,700명의 시민, 약 30개 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시범 사업은 처음에 타타르스탄의 수도인 카잔을 포함한 11개 도시의 테스트 사이트로 구성됐다.

한편 디지털 루블 스마트컨트랙트 개발과는 별도로, 모스크바 지하철도 자체적인 디지털 루블 시범 운영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모스크바 지하철 시스템은 2023년부터 디지털 루블과 함께 작업을 시작한 러시아 최초의 교통 네트워크다.

그러나 매체 RG.ru는 이달 초 막심 릭수토프(Maxim Liksutov) 모스크바 교통산업 부시장이 "중앙은행 및 [메가뱅크] VTB와 공동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2023년 테스트와 마찬가지로, 새로운 시범 사업은 모스크바의 재사용 가능한 비접촉식 스마트 카드인 트로이카 카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릭수토프 부시장은 "포커스 그룹 참가자들이 여러 트로이카 카드를 성공적으로 구매했다. 또한 디지털 루블 지갑의 범용 QR 코드 기능을 사용해 카드 잔액을 충전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러한 발전은 정부 보조금을 계약자에게 전달하고 시민들이 교통 네트워크에서 비접촉식 CBDC 결제를 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춘 이전 중국 디지털 위안화 시범 사업과 매우 유사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모스크바는 이전에 CBDC의 주요 기능 중 하나가 러시아 기업이 다른 디지털 법정화폐 사용 국가와 국경을 넘는 결제를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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