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의 두 번째 전 부인인 말라 메이플스가 비트코인 초기 지지자 로저 버에 대한 기소 중단을 촉구했다.
메이플스는 16일 X(구 트위터)를 통해 "로저 버에 대한 기소를 철회해야 한다"며 관련 활동을 공유하는 게시글을 올렸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 일론 머스크, 미국 법무장관 팸 본디를 태그하며 영상까지 첨부했다.
로저 버는 2024년 4월 미국 법무부로부터 우편 사기, 탈세, 허위 세금 신고 혐의로 기소됐다. 당국은 그가 2014년 미국 시민권을 포기하면서 보유한 비트코인(BTC)을 신고하지 않았고, 이로 인해 국세청(IRS)에 4,800만 달러(약 701억 원) 규모의 손실을 초래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메이플스는 트럼프가 첫 번째 부인인 이바나 트럼프와 결혼한 시기에 인연을 맺었고, 1993년부터 1999년까지 그의 두 번째 아내로 지냈다. 현재까지도 트럼프와 관계가 원만한 것으로 보이며, 두 사람 사이에는 티파니 트럼프라는 딸이 있다.
이번 기소 중단 요청에는 이더리움 공동 창립자 비탈릭 부테린과 온라인 마켓플레이스 '실크로드' 창립자였던 로스 울브리히트도 동참했다. 버는 자신이 정치적 탄압을 받고 있으며 '법률을 이용한 공격(Lawfare)'의 희생자라고 주장하며 트럼프 대통령에게 사면을 요청한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은 아직 버의 요청에 대해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반면,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는 "버는 미국 시민권을 포기했다. 사면 대상이 아니다"라고 지난 1월 X를 통해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버는 스페인에서 체포된 뒤 미국 송환 절차를 밟았으나, 특정 조건 하에 보석으로 풀려났다. 그는 지난해 12월 미국 정부가 제기한 기소 자체가 헌법에 위배된다고 주장하며 취하 요청을 제출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