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의 가격이 최근 급락 후 반등하며 9만 달러 도달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분석가들은 현재 8만 4,000달러의 지지선이 유지될 경우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전망했다.
암호화폐 시장에서는 대규모 자금력을 가진 '고래' 투자자들의 대규모 매수가 가격 반등의 주요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최근까지 매집을 지속했던 이들 투자자들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일부 국가에 추가 관세를 부과한 직후 전략을 변경해 매도를 단행한 바 있다. 그에 따라 비트코인 가격은 7만 7,000달러까지 하락하며 4개월 만에 최저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최근 이들은 다시 대량 매수를 개시했으며, 온체인 데이터 제공업체 산티먼트(Santiment)에 따르면 단 48시간 만에 2만 BTC 이상이 이들 투자자의 지갑으로 유입됐다. 미화로 환산하면 약 17억 달러(약 2조 4,820억 원)에 달하는 규모다.
암호화폐 애널리스트 알리 마르티네즈(Ali Martinez)는 "비트코인이 단기적으로 9만 달러까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자신의 X(구 트위터) 계정에서 "8만 4,000달러 지지선이 유지된다면 추가 상승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편, 트레이딩 데이터 분석업체 크립토퀀트(CryptoQuant)의 마르툰(Maartunn)은 이번 반등이 레버리지 롱 포지션의 급증으로 인해 촉발된 것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크립토퀀트의 자료에 따르면 최근 비트코인의 선물시장 미결제약정(Open Interest)이 13% 증가하며 280억 달러를 기록했다. 마르툰은 "이는 대규모 레버리지 롱 포지션이 포함되었음을 의미한다"면서, "가격이 급락할 경우 대규모 청산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인 변동성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지만, 기관 및 고래 투자자들의 적극적인 매수가 지속된다면 비트코인은 연내 10만 달러 돌파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