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INTC)이 신임 최고경영자(CEO)로 립 부 탄(Lip-Bu Tan)을 임명하면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13일(현지시간) 인텔 주가는 15% 이상 급등하며 S&P 500 지수 내에서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이는 반도체 업계의 구조조정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과 맞물려 시장의 관심을 끌고 있다.
립 부 탄은 반도체 설계 소프트웨어 회사인 캐던스 디자인 시스템즈(Cadence Design Systems, CDNS)의 CEO를 역임하며 업계에서 강한 리더십을 발휘한 인물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와 도이치뱅크는 그의 경험을 높이 평가하며, 인텔이 그의 지도 아래에서 사업 구조를 효율적으로 조정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BofA는 인텔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 축소’에서 ‘중립’으로 상향 조정하며 목표 주가를 기존 19달러에서 25달러로 올렸다.
도이치뱅크 또한 탄의 임명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그의 풍부한 반도체 산업 경험이 인텔의 반등을 도울 수 있다고 전망했다. 금융권에서는 인텔이 반도체 파운드리 사업과 관련해 경쟁사들과의 합작 투자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향후 전략적 변화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특히, 로이터 통신은 대만 TSMC가 엔비디아(NVDA), AMD(AMD), 브로드컴(AVGO) 등 주요 반도체 업체들과 인텔의 파운드리 부문과 관련한 협력을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증권 분석가들은 전략적 제휴가 인텔의 시장 점유율 확대와 수익성 개선에 기여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인텔은 최근 몇 년 동안 반도체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과 기술 격차로 인해 주가가 급락하는 등 어려움을 겪어왔다. 하지만 새로운 CEO를 맞이하며 반격에 나설 준비를 마쳤다는 평가가 나온다. 탄의 리더십 아래 인텔이 어떤 전략적 행보를 보여줄지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