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Wave Quantum이 자사의 양자 컴퓨터가 ‘양자 우위(quantum supremacy)’를 달성했다고 주장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하지만 일부 학계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강하게 반박하며 논쟁이 가열되고 있다.
D-Wave는 최근 발표한 논문에서 자사의 양자 컴퓨터가 전통적인 슈퍼컴퓨터로는 도저히 해결할 수 없는 문제를 단 20분 만에 풀어냈다고 주장했다. 구체적으로, 복잡한 자기장을 가진 재료를 시뮬레이션하는 문제를 해결했으며, 이는 기존 슈퍼컴퓨터로는 100만 년이 걸릴 것이라는 게 D-Wave의 설명이다.
그러나 뉴욕대 연구진을 비롯한 일부 학자들은 D-Wave의 주장을 반박하고 나섰다. 이들은 첨단 수학적 기법인 ‘텐서 네트워크’를 활용해 일반적인 노트북에서도 유사한 시뮬레이션을 단 2시간 만에 수행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또한 스위스 로잔연방공과대학(EPFL)의 연구진도 이를 뒷받침하며, 겨우 4개의 GPU를 활용해 동일한 문제를 단 3일 만에 해결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D-Wave는 “우리 연구와 동일한 방식으로 모든 실험을 수행한 것이 아니므로 우리의 양자 우위 주장을 부정할 수 없다”고 응수했다.
D-Wave의 발표는 물론 양자 컴퓨팅 분야에서 중요한 이정표가 될 수 있지만, 그 의미를 둘러싼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2019년 구글이 유사한 양자 우위 주장을 했을 당시에도 학계에서 강한 반론이 제기됐던 것과 유사한 상황이다.
이런 논쟁 속에서도 D-Wave는 꾸준히 양자 컴퓨팅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한때 사업 지속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있었으나, 최근 1억 7,500만 달러(약 2,520억 원)의 자금을 유치하며 다시 반등에 나섰다. 향후 D-Wave의 기술이 실제 산업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