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행정명령 이후 미국 정부의 비트코인 포트폴리오 분석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정부가 압수한 비트코인을 전략적 자산으로 비축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는 연방정부 차원에서 처음으로 비트코인을 국가 전략 자산으로 공식 인정한 조치지만, 정부가 시장에서 추가로 비트코인을 매입하는 계획은 포함되지 않았다.

행정명령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기존에 범죄 수익으로 압수한 비트코인만을 활용해 ‘전략적 비트코인 비축금’을 조성할 계획이다. 다만, 보유한 비트코인을 언제까지 유지할지, 향후 매각할지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명시되지 않았다.

미국 정부는 현재 약 16조 7,000억 원(167억 달러) 상당의 암호화폐를 보유하고 있으며, 그중 비트코인이 98%를 차지하는 압도적인 비중을 보인다. 보유 중인 비트코인의 개수는 198,109 BTC로, 이는 세계 최대 비트코인 보유 기업인 스트래티지(前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약 15만 BTC보다 많은 수준이다.

이외에도 이더리움(ETH) 6만 850개(약 1억 2,500만 달러), 테더(USDT) 1억 2,205만 개(약 1억 2,205만 달러), BNB 4만 293개(약 2,274만 달러) 등을 보유하고 있지만, 포트폴리오의 98%는 비트코인으로 구성되어 있다.

미 정부 암호화폐 보유현황 / 아캄 인텔리전스

비트코인 추가 매입 가능성은 낮아… 정부 보유 전략 유지 전망

트럼프 대통령이 비트코인을 전략적으로 비축하겠다고 선언했지만, 이번 조치는 압수된 비트코인만을 대상으로 하며, 정부가 추가 매입에 나설 가능성은 낮다.

현재로서는 정부가 시장에서 직접 비트코인을 매입하지 않고, 기존 압수된 자산을 전략적으로 관리하는 방향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정책 기조가 바뀌거나 예산 조정이 이루어진다면 보유 중인 비트코인을 일부 매각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포트폴리오 변화에 따른 시장 영향 전망

미국 정부의 비트코인 전략 비축 결정 이후 시장에서는 크게 세 가지 시나리오가 예상된다.

첫 번째 시나리오는 현상 유지다. 정부는 기존 보유 비트코인을 유지하되 추가 매입이나 매각 없이 전략적으로 관리하는 방식이다. 이 경우, 정부가 시장에 매도 물량을 풀지 않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비트코인의 가격 상승을 유도할 수 있다.

두 번째 시나리오는 보유 비트코인의 활용 전략이다. 정부가 비트코인을 단순 보유하는 것이 아니라, 일정한 조건에서 금융 또는 정책적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고려할 가능성이 있다.

세 번째 시나리오는 제한적인 매각 가능성이다. 트럼프 행정부가 현재는 비트코인을 전략 자산으로 분류했지만, 정책 변화나 예산 필요성이 발생할 경우 일부 보유량을 처분할 가능성도 있다. 특히 과거 미국 정부는 범죄 수익으로 압수한 비트코인을 꾸준히 매각해왔기 때문에, 만약 이러한 기조가 일부 유지된다면 시장 변동성이 커질 수도 있다.

현재 미국 정부의 비트코인 보유량은 변함이 없으며, 전략적 비축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단기적으로 미국 정부가 시장에 매도 물량을 풀 가능성은 낮아졌지만, 정책 변화에 따라 장기적으로 운용 방식이 달라질 가능성은 남아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향후 비트코인을 단순한 범죄수익 환수 자산이 아니라 국가 전략 자산으로 지속해서 보유할 경우, 미국 정부가 글로벌 비트코인 시장에서 가장 강력한 ‘고래(대규모 보유자)’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있다. 이에 따라 기관 투자자뿐만 아니라 글로벌 암호화폐 시장 전체가 미국 정부의 포트폴리오 변화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