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택 시장이 2025년 초반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였으나, 전문가들은 봄철이 되면서 활력이 돌아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근 발표된 전국부동산중개업협회(NAR)의 '미결 주택 판매지수'는 1월 기준 4.6% 하락하며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주택 가격 부담과 높은 모기지 금리가 여전히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지만, 시장 분위기가 서서히 변하고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모기지 금리 하락이 긍정적인 신호로 꼽힌다. 프레디맥(Freddie Mac)에 따르면, 30년 고정 모기지 평균 금리는 6.63%로 낮아졌으며, 이는 지난해 12월 중순 이후 7주 연속 하락세를 보인 결과다. 금리 하락은 잠재적 주택 구매자들에게 보다 유리한 조건을 제공하며, 매수 심리를 자극할 수 있다.
또한, 매물 증가도 주택 시장 회복의 동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최근 주택 공급이 점진적으로 늘어나면서, 보다 다양한 선택지가 제공되고 있다. 이에 대해 프레디맥 수석 이코노미스트 샘 카터는 "시장 안정세가 지속되는 점은 다가오는 봄철 성수기에 긍정적인 요소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인구통계학적 요인도 주목할 만하다. 최근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첫 주택 구매자의 평균 연령이 높아졌으며, 밀레니얼 세대가 결혼과 출산을 계기로 본격적인 주택 시장에 진입하고 있다. 또한, 베이비부머 세대의 은퇴가 가속화되면서 이사 및 주거 패턴 변화가 예상된다. 이에 대해 부동산 데이터업체 존다(Zonda)의 수석 경제학자 앨리 울프는 "결혼과 육아, 은퇴는 주택 구매를 촉진하는 핵심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주택 시장은 여전히 금리와 경제 여건에 따라 변동성이 남아있지만, 봄철을 기점으로 회복세가 본격화될 가능성이 크다. 시장 참여자들은 금리 하락과 매물 증가에 따라 주택 거래가 점진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