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 정책, '스태그플레이션' 우려… 美 경제 침체 경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반복적으로 발표와 연기를 거듭한 관세 정책이 시장의 불확실성을 키우며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를 부추기고 있다. 일부 경제 전문가들은 이러한 정책이 미국 경제를 침체 국면으로 몰아넣을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한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 멕시코, 중국에 대한 고율 관세를 도입하겠다고 발표한 뒤, 일부 시행을 오는 4월 2일까지 연기했다. 이에 대해 월가 경제학자들은 향후 관세가 전면적으로 시행될 경우, 미국 경제가 2025년 2분기 중 경기침체에 빠질 위험이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웰스파고 증권(Wells Fargo Securities)의 브렌든 맥케나와 아자르 이크발 경제학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결국 모든 관세를 실행에 옮길 경우 미국 경제는 둔화될 것이며, 이에 맞서는 상대국의 보복 관세가 추가적인 충격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스태그플레이션'은 경제 성장 둔화와 높은 인플레이션이 동시에 발생하는 상황을 의미하는데, 이는 소비자들의 실질 구매력을 악화시키고 기업 투자심리를 위축시킬 수 있다. LPL 파이낸셜의 수석 경제학자 제프리 로치는 "관세가 물가를 자극하면서 경기 둔화까지 겹치게 되면 스태그플레이션 위험이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미 미국 경제에는 둔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소비 심리와 지출이 최근 몇 주간 하락세를 보였으며, 2025년 1분기 국내총생산(GDP) 예상치는 감소세로 돌아섰다. BCA리서치(BCA Research)의 미국 채권 전략가 라이언 스위프트는 "소비 회복이 더딘 상황에서 관세 시행은 경기침체를 가속할 위험이 있다"며 "2월 소매판매 지표가 향후 경제 흐름을 가늠할 중요한 단서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불확실한 무역 정책은 단순한 시장 변동성을 넘어선 거시경제적 악영향을 초래할 수 있다. 향후 몇 달 안에 관세 조치가 최종 확정될 경우, 미국 경제가 예상보다 빠르게 침체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