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7만 5,000달러 방어 여부 촉각… 추가 조정 온다?

비트코인(BTC) 가격이 7만 5,000달러를 지켜내지 못하면 더 큰 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란 경고가 나왔다. 최근 미국과 중국 간 무역 긴장 고조로 인해 투자 심리가 위축되면서 비트코인은 단기적으로 하방 압력을 받고 있다.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지난 24시간 동안 6.5% 이상 하락해 7만 8,197달러선까지 밀렸다. 이번 조정의 주요 원인으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중국 수입 관세 부과 결정이 꼽힌다. 비트겟(Bitget) 리서치의 수석 애널리스트 라이언 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과 시장 불확실성 증가로 인해 비트코인은 7만 6,000~7만 8,000달러 범위에서 추가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크며, 7만 5,000달러선이 중대한 지지선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일부 전문가는 이번 하락세가 더욱 깊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표하고 있다. 글로벌 매크로 인베스터(Global Macro Investor)의 창립자 라울 팔(Raoul Pal)은 비트코인이 글로벌 유동성 지수와 강한 상관관계를 보이는 점에 주목하며, 단기 조정이 7만 달러선까지 확장될 가능성을 경고했다. 그는 지난해 11월 비트코인이 11만 달러 고점을 찍은 후 조정 국면에 들어설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은 바 있다.

다만, 기관 투자자들의 지속적인 매수 움직임이 7만 달러선 하락 가능성을 줄일 수도 있다는 분석도 있다. 마이클 세일러(Michael Saylor)의 마이크로스트래티지(MicroStrategy)와 같은 대형 투자자들이 적극적으로 비트코인을 매수하고 있어, 추가 하락이 발생하기 위해선 더 강한 외부 충격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라이언 리는 "3월 2일 이전에 새로운 악재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7만 달러선까지 급락할 가능성은 낮으며, 기술적 지지선과 스테이블코인 매수세가 7만 5,000달러 선에서 방어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7만 5,000달러가 무너지면 시장의 변동성이 급격히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코인글래스(CoinGlass) 자료에 따르면 해당 지지선이 붕괴될 경우, 총 9억 달러(약 1조 3,140억 원) 규모의 레버리지 롱 포지션 청산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크립토 애널리스트 렉트 캐피털(Rekt Capital)에 따르면, 현재 비트코인은 역사적 차트 패턴상 11주에 걸친 '가격 발견 조정' 구간에 있다. 그는 과거 2013년 조정 사례를 참고했을 때, 당분간 추가 하락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현재 -25% 수준의 조정은 역사적으로 봤을 때 -30% 조정과 유사한 형태를 보인다. 조정 기간 역시 2013년과 비슷한 11주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결과적으로 비트코인의 향후 가격 흐름은 7만 5,000달러 지지 여부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시장이 이 수준을 방어하지 못하면 7만 달러 테스트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반대로 기관 매수세가 유입되면 반등의 기회를 찾을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