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X가 오는 2월 18일부터 12억 달러(약 1조 7,280억 원)의 채무 상환을 개시하면서 암호화폐 산업 회복의 중요한 전환점을 맞이한다. FTX 디지털 마켓은 파산 절차에 따라 5만 달러 이하의 채권자들에 대한 첫 번째 상환을 진행할 예정이다.
2022년 11월, FTX와 130개 이상의 계열사가 무너진 이후 업계는 최장기 ‘크립토 겨울’을 겪었다. 당시 비트코인(BTC) 가격은 1만6,000달러까지 떨어졌고, 시장 전반이 위축됐다. 이번 상환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업계는 투자자 신뢰 회복과 유동성 증가를 기대하고 있다.
FTX 채권자 그룹 소속 인사인 ‘Sunil’은 2월 4일 X(구 트위터)를 통해 "상환은 2월 18일 오후 3시(UTC 기준)부터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첫 번째 상환에서 채권자들에게 약 12억 달러의 자금이 되돌아갈 전망이다. 그러나 일부 채권자들은 이번 상환이 파산 신청 당시의 암호화폐 가격을 기준으로 진행돼 현재 가치 대비 손실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예를 들어 비트코인의 경우 2022년 11월 이후 370% 이상 상승했다.
한편 아르헨티나 대통령 하비에르 밀레이(Javier Milei)는 최근 논란이 된 ‘리브라(Libra)’ 밈코인 사건과 관련해 자신의 개입 의혹을 부인했다. 밀레이 대통령은 2월 17일 인터뷰에서 “나는 이를 홍보하지 않았다. 단지 정보를 공유했을 뿐"이라며 자신에게 불법 행위가 없었음을 강조했다. 하지만 투자자 피해가 속출하면서 그에 대한 불신임과 법적 대응이 이어지고 있다.
솔라나(SOL) 생태계에서는 밈코인 관련 스캔들로 인해 공매도 포지션이 급증하고 있다. 데이터 분석 플랫폼 코인얼라이즈(Coinalyze)에 따르면 2월 17일 기준 암호화폐 선물 시장에서 솔라나의 롱 대 숏 비율이 4에서 2.5로 하락하며 시장 전반의 약세 심리를 반영했다. 2024년 4분기 동안 솔라나 기반 애플리케이션의 수익이 213% 급증했으나, 내부자 매도 및 투자자 손실이 증가하면서 생태계 신뢰도는 흔들리고 있다.
이러한 혼란 속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공식 밈코인으로 알려진 ‘오피셜 트럼프(Official Trump, TRUMP)’ 역시 80만 개 이상의 지갑에서 총 20억 달러(약 2조 8,800억 원)의 손실을 초래한 것으로 조사됐다. 암호화폐 시장의 회복과 규제 강화 논의가 병행되는 가운데, 업계는 향후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변화와 규제 당국의 대응을 예의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