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드컴(AVGO)과 대만반도체제조(TSMC)가 인텔(INTC)의 일부 사업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두 회사가 인텔의 특정 부문을 인수하기 위한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브로드컴은 인텔의 칩 설계 및 마케팅 부문을 인수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으며, 제조 부문에 대해서는 협력할 파트너를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TSMC는 투자 컨소시엄을 통해 인텔의 일부 혹은 전체 반도체 공장을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현재까지 논의는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으며, 인텔 측에 공식 제안이 전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WSJ는 특히 TSMC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권유로 이러한 거래를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백악관 관계자는 해외 기업이 인텔의 공장을 소유하는 방안을 공식적으로 지지할 가능성은 낮다고 밝혔다.
최근 인텔의 실적 부진이 경쟁 업체들의 인수 타겟이 된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해 9월 WSJ는 퀄컴(QCOM)이 인텔 인수를 타진한 적이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번 논의가 구체화될 경우,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지형 변화는 물론 미국 반도체 산업에 대한 정부의 대응도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