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그램이 운영하는 암호화폐 지갑 서비스 ‘월렛(Wallet)’이 특정 이용자들에게 테더(USDT) 입금 수수료를 면제하는 정책을 도입했다. 이번 조치는 60개국 이상의 이용자를 대상으로 시행되며, 테더 입금 시 수수료가 발생하지 않도록 설계됐다.
텔레그램 월렛 측은 "USDT 입금 수수료 면제는 특정 지역에 국한되지 않으며, 월렛과 결제 제공업체 머큐리오(Mercuryo)를 이용할 수 있는 모든 이용자가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출금 및 기타 거래 수수료는 변동 없이 유지된다. 현재 테더 출금 시 트론(TRX) 네트워크에서는 3.5 USDT, 오픈 네트워크(TON)에서는 1 USDT의 수수료가 부과된다.
이번 조치는 테더의 유동성을 확대하고 지갑 내 거래량을 증대시키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한편, 테더는 현재 전체 스테이블코인 시장의 63.3%를 점유하고 있으며, 최근 USD코인(USDC)의 유통량 증가로 시장 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텔레그램 월렛은 현재 유럽연합(EU)의 암호화폐 시장 규제인 ‘미카(MiCA)’ 준수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2025년 말까지 완전한 규제 준수를 달성할 계획이다. 스테이블코인 시장이 성숙함에 따라 미국에서도 이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지고 있으며, 백악관의 암호화폐 정책 담당관인 데이비드 색스(David Sacks)는 테더와 같은 스테이블코인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주요 관심사 중 하나라고 밝힌 바 있다.
이번 정책 변경이 시장에 미칠 장기적인 영향을 두고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