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 해시율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네트워크 보안이 강화되는 가운데, 채굴업체들은 점점 더 치열한 경쟁과 수익 감소에 직면하고 있다.
블록체인 데이터 플랫폼 블록체인닷컴에 따르면, 지난 2월 8일 비트코인 네트워크의 총 해시율은 8억4500만 테라해시(TH/s)를 돌파했다. 이는 전년 대비 43% 이상 증가한 수치로, 네트워크의 보안성이 한층 강화되었음을 의미한다. 같은 기간 비트코인 채굴 난이도도 5.61% 상승해 114.17조를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비트코인의 해시율 상승은 일반적으로 더 많은 채굴자들이 네트워크에 참여하거나 기존 채굴업체가 장비를 확장하는 상황을 반영한다. 하지만 해시율이 높아질수록 개별 채굴업체가 블록을 생성하는 것이 더 어려워지고 경쟁이 치열해진다.
YCharts 데이터에 따르면, 최근 비트코인 채굴자들의 일일 수익은 4352만 달러(약 630억 원) 수준으로, 24시간 동안 10.48% 감소했으며, 전년 대비 7.3%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비트코인 가격이 10만 달러에 근접하지 못하고 9만8000달러 이하에서 거래되면서 채굴자들의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채굴자들은 전력비와 운영비 상승 속에서 점점 더 수익을 내기 어려운 환경에 처해 있다. 일각에서는 낮아진 수익성으로 인해 일부 채굴업체가 채굴기를 중단하거나 보유 중인 비트코인을 매도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보고 있다. 반면, 강력한 해시율 증가는 비트코인 네트워크의 보안성을 높이는 요소인 만큼, 장기적으로는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될 수도 있다.
앞으로 채굴자들의 경제적 부담이 완화될지, 해시율 상승에 따른 경쟁 격화가 지속될지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