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론(TRX), 스테이블코인 의존 벗어나 DeFi 허브로 성장

트론(TRX)이 스테이블코인 테더(USDT) 중심 네트워크에서 탈피해 디파이(DeFi) 허브로 진화하면서 거래량과 네트워크 수수료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9일(현지시간) 크립토퀀트(CryptoQuant)가 발표한 트론 네트워크 리뷰에 따르면, 2024년 트론 생태계는 USDT 중심의 역할에서 벗어나 탈중앙화 거래 및 밈코인 생성 등의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네트워크 활용도가 다각화됐다. 트론 상에서 탈중앙화 거래소(DEX)인 선스왑(SunSwap)과 밈코인 런치패드 선펌프(SunPump) 등의 서비스가 출범하면서 DeFi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했다.

트론 네트워크는 오랫동안 USDT 전송량이 지배적인 블록체인으로 자리 잡아왔다. USDT 관련 거래는 전체 일일 전송량의 95~99%를 차지했으며, 2024년 한 해 동안 USDT 총 공급량이 480억 달러(약 69조 6,000억 원)에서 620억 달러(약 89조 9,000억 원)로 증가했다. 또한 2023년 12월 3,620억 달러(약 524조 9,000억 원)였던 USDT 전송 가치는 2024년 12월 5,760억 달러(약 835조 2,000억 원)로 급증했고, 월간 전송 건수도 5,500만 건에서 6,200만 건으로 증가했다.

이 과정에서 트론은 테더 및 TRM 랩스(TRM Labs)와 협력해 암호화폐 관련 금융 범죄를 차단하는 작업을 지속했으며, 전 세계적으로 1억 달러(약 1,450억 원) 이상의 불법 자금을 동결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크립토퀀트는 설명했다.

트론의 DeFi 활용도가 증가하면서 선스왑은 TRC-20 기반 토큰을 중개자 없이 교환할 수 있는 주요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 2024년 8월 기준 한 달 동안 400만 건 이상의 거래가 발생하는 등 사용자 참여도가 크게 높아졌다. 또한 밈코인 시장 활성화에 기여한 선펌프의 경우, 출시 초기인 8월 20일에는 하루 7,500개 토큰이 생성됐으나 12월에는 94,000개까지 늘어나며 투기적 거래와 커뮤니티 중심 코인 프로젝트 수요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더불어 트론 네트워크에서는 자체 토큰 TRX의 래핑 버전인 WTRX 또한 큰 성장을 보였다. WTRX는 한 해 동안 선스왑 전체 스왑의 80%를 차지했으며, 연간 거래량이 5억 달러(약 7,250억 원)에서 41억 달러(약 5조 9,450억 원)로 확대됐다.

이러한 네트워크 성장에 힘입어 트론의 월간 네트워크 수수료 수입도 증가했다. 2023년 12월 1억 200만 달러(약 1,479억 원)이던 수수료 수익은 2024년 12월 2억 3,600만 달러(약 3,422억 원)로 급등했다.

이번 보고서는 트론이 단순한 스테이블코인 전송 네트워크를 넘어 DeFi 중심 블록체인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강조하며, 향후에도 네트워크 다변화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