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신뢰성 검증 스타트업 콤포조, 200만 달러 투자 유치

런던에 본사를 둔 스타트업 콤포조(Composo)가 기업용 인공지능(AI) 애플리케이션의 신뢰성과 정확성을 평가할 수 있는 솔루션을 개발해 주목받고 있다. AI 기반 대형 언어 모델(LLM)의 활용이 증가하면서, 기업들은 이 기술을 도입하고 있지만 여전히 신뢰성과 일관성이 문제로 지적된다. 콤포조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업계 맞춤형 평가 모델을 제공하고 있다.

콤포조는 기존의 인간 테스트나 체크리스트 기반 모니터링 방식과는 다른 접근법을 취한다. 자체 개발한 맞춤형 평가 모델을 활용해 AI 애플리케이션의 출력 결과를 분석하고 성능을 점검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또한 코딩 지식이 없는 전문가나 경영진도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코드 작성이 필요 없는(no-code) 옵션과 API도 제공하고 있다.

이 솔루션은 특정 애플리케이션에 맞춰 설정된 기준을 바탕으로 AI 출력 결과를 점검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예를 들어, 의료 상담 챗봇이라면 환자의 증상 중 '위험 신호'를 올바르게 감지하는지를 분석할 수 있다. 콤포조가 최근 공개한 API ‘콤포조 얼라인(Composo Align)’은 LLM 애플리케이션의 정확성을 평가할 수 있는 다양한 기준을 설정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러한 기술력 덕분에 콤포조는 액센츄어(Accenture), 팔란티어(Palantir), 맥킨지(McKinsey) 같은 기업들을 고객사로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또한 최근 프리시드(pre-seed) 투자 라운드에서 200만 달러(약 29억 원)를 유치했다. 투자 라운드는 영국의 AI 전문 벤처캐피털 트윈 패스 벤처스(Twin Path Ventures)가 주도했으며, JVH 벤처스, EWOR 등도 참여했다. 특히 EWOR은 콤포조의 액셀러레이터 프로그램을 지원하기도 했다.

콤포조의 공동 창립자이자 CEO인 세바스찬 폭스(Sebastian Fox)는 "우리의 접근 방식은 대규모 자본이 필요하지 않다"며 "근본적인 AI 모델을 직접 개발하는 것이 아니라 최적화하고 검증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에 신속한 확장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폭스는 맥킨지 컨설턴트 출신으로, 오픈AI(OpenAI) 같은 거대 AI 기업의 기술 발전이 오히려 콤포조의 비즈니스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본다.

콤포조는 이번 투자금을 바탕으로 엔지니어링 팀 확장, 신규 고객 확보 및 연구개발(R&D) 강화에 나설 계획이다. 공동 창립자이자 최고기술책임자(CTO)인 루크 마캄(Luke Markham)은 "올해의 핵심 목표는 현재 우리가 보유한 기술을 다양한 기업에 적용하고 확산시키는 것"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콤포조의 기술이 기업들이 AI 애플리케이션을 도입할 때 신뢰성과 일관성을 보장하는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컴플라이언스, 법률, 의료·보안 분야에서의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폭스는 "기업들은 AI의 잠재력이 크다는 걸 알지만, 신뢰성과 투명성이 부족하다는 점에서 여전히 완전한 도입을 망설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콤포조는 AI 평가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지속적인 데이터 축적과 기술 개선에 집중하고 있다. 폭스는 "우리가 수집하는 평가 데이터가 시간이 지날수록 더 정교해질 것"이라며 "이러한 차별화된 접근 방식이 경쟁사 대비 우위를 제공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