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미국 철강업체 US 스틸(NYSE: X) CEO인 데이비드 버릿과 백악관에서 회동하며, 일본 닛폰 철강(NISTF)과의 인수합병(M&A) 가능성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닛폰 철강은 약 149억 달러(약 21조 6,050억 원)의 금액으로 US 스틸 인수를 추진했으나, 바이든 행정부가 이를 차단한 바 있다. 그러나 트럼프 전 대통령이 해당 거래를 승인할 가능성이 남아 있어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 버릿의 만남은 일본의 이시바 시게루 총리와의 회담을 하루 앞두고 이뤄졌으며, 닛폰 철강 측은 이번 만남이 인수 협상의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닛폰 철강의 다카히로 모리 부회장은 “우리의 인수 계획이 US 스틸에 가장 적합한 방안”이라며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를 충분히 이해하면 입장을 바꿀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과거 선거 유세에서 US 스틸의 외국 기업 인수를 반대한다고 강력히 주장했다. 그는 "위대한 US 스틸이 일본 기업에 인수되는 것을 반대한다"고 밝힌 바 있으나, 해당 거래가 미국 내 투자 확대와 고용 창출에 기여한다면 재고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닛폰 철강은 이번 인수가 미국 내 제조업 투자 활성화와 첨단 기술 이전을 촉진할 것이라며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경제 정책 기조와 부합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트럼프가 다시 입장을 바꿀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US 스틸 주가는 이날 3.56% 상승한 39.27달러를 기록했지만, 닛폰 철강의 55달러 인수 제안가에 비하면 여전히 약 30% 저평가된 상태다. 한편 바이든 행정부가 닛폰 철강의 인수를 거부한 후, 미국 철강업체 클리블랜드 클리프(CLFL)와 누코(NUE)도 US 스틸 인수 경쟁에 뛰어들며 40달러의 입찰가를 제시했다.
현재 월가 분석가들은 US 스틸에 대한 투자 의견을 ‘보통 매수’로 설정하고 있으며, 목표 주가는 평균 39.80달러로 책정돼 있다. 다만, 궁극적으로 인수 합의 여부가 주가 흐름을 좌우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