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현지시간) 크립토슬레이트에 따르면, 멀티체인 지갑 그린더리(Grindery)의 공동 창립자이자 CEO인 팀 델하에스(Tim Delhaes)는 텔레그램의 독점 계약이 TON 네트워크를 무의미하게 만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텔레그램이 개발자들에게 7~10일이라는 짧은 마이그레이션 기간을 부여한 점을 문제로 지적하며, 이는 일반적으로 몇 달에 걸쳐 진행되는 탈중앙화 생태계의 전환 프로세스와는 거리가 먼 조치라고 설명했다.
델하에스는 텔레그램이 탈중앙화를 표방하면서도 애플, 구글, 메타와 같은 웹2 기업들의 '폐쇄적 정책'을 답습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웹2 환경에서는 기업들이 이러한 독점적 정책을 펼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웹3 공간에서는 오픈 소스 시스템을 구축하고 폐쇄적인 정원을 없애겠다는 목표를 내세우는 만큼, 누가 진정으로 공개적으로 말한 내용을 실천하는지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텔레그램의 암호화폐 미니 앱 정책 변화가 전체 암호화폐 산업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다양한 블록체인 생태계에서 애플리케이션을 구축하는 개발자들에게 불확실성을 초래할 수 있으며, 이는 텔레그램의 블록체인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신뢰를 훼손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햄스터 컴뱃(Hamster Combat)과 놋코인(Notcoin)과 같은 프로젝트가 많은 사용자를 확보했지만, 여전히 커뮤니티와 유동성은 다른 네트워크에 집중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델하에스는 "텔레그램이 TON을 슈퍼 앱의 결제 수단으로 만들고자 하지만, 이번 독점 조항은 오히려 TON을 무의미한 네트워크로 전락시킬 위험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TON이 좋은 프레임워크를 제공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단순한 기믹(gimmick)으로만 사용되는 네트워크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TON 재단은 이번 통합 전략이 개발자와 사용자 모두에게 이익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재단 대변인은 크립토슬레이트에 보낸 성명에서 "텔레그램 미니 앱 생태계에 TON을 독점 블록체인으로 통합함으로써, 텔레그램은 강력하고 안정적이며 확장 가능한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번 조치가 개발자 이탈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통합된 사용자 경험은 암호화폐 사용자와 개발자의 온보딩을 간소화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TON 재단은 개발자 참여를 유지하는 것이 생태계 성장의 핵심 동력이라고 강조하며, 서비스 약관 변경이 지갑 통합을 훨씬 쉽게 만들어 전환율을 높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재단 대변인은 "TON의 내재적 확장성을 활용해 글로벌 사용자 성장을 지원하고, 동시에 인프라를 지속적으로 개선해 보안과 안정성을 유지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논란은 텔레그램이 블록체인 생태계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전략과 개발자 커뮤니티의 기대 사이에서 발생한 갈등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텔레그램과 TON 재단이 어떻게 이 문제를 해결해 나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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