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법무부는 5일(현지시간) 전직 구글 엔지니어인 중국 국적의 인물이 AI 관련 기밀을 유출한 혐의로 기소됐다고 밝혔다.
법무부에 따르면, 린웨이(리온) 딩은 2022년 5월부터 2023년 5월까지 1,000건이 넘는 구글 내부 문서를 본인의 클라우드 계정으로 무단 업로드한 것으로 조사됐다. 해당 문서에는 구글의 AI 슈퍼컴퓨터를 지원하는 하드웨어 인프라와 소프트웨어 플랫폼에 대한 기밀 정보가 포함돼 있었다.
2019년부터 구글에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근무한 딩은 두 개의 중국 기술 기업과 비밀리에 연계돼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법원 문서에 따르면 그는 이 기밀을 중국 정부에 유리하게 활용하기 위해 유출한 것으로 추정된다.
수사 당국은 딩이 2022년 6월 중국 기술 기업의 최고기술책임자(CTO)와 논의를 시작했으며, 2023년 5월에는 AI 및 머신러닝 관련 회사를 비밀리에 설립하고 대표직을 맡았다고 밝혔다. 또한, 그가 유출한 정보에는 구글이 자체 개발한 스마트NIC, TPU(텐서 프로세싱 유닛), GPU(그래픽 처리 장치) 칩 및 시스템 설계와 관련된 핵심 기술이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법무부는 딩이 중국 정부를 지원할 목적으로 AI 관련 최첨단 기술을 유출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그는 직원들에게 배포한 프레젠테이션에서 "중국이 국제 수준의 컴퓨팅 인프라를 갖추도록 도울 것"이라며 중국의 정책 및 인재 유치 프로그램을 언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사건을 조사 중이며, 딩은 지난 3월 기밀 유출 혐의로 체포됐다. 그에 대한 최종 판결은 아직 내려지지 않았으며, 경제 스파이 활동 7건 및 영업 비밀 절도 7건에 대해 유죄가 확정될 경우 최대 175년의 징역과 3,675만 달러(약 533억 원)의 벌금형이 선고될 가능성이 있다. 최종 처벌 수위는 미국 양형 기준 및 기타 요소를 고려해 결정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