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크(MRK)의 주가가 중국 내 가다실(Gardasil) 백신 출하 중단 소식으로 9% 이상 하락했다.
6일(현지시간) 팁랭크스에 따르면 머크는 과잉 재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오는 2월부터 2025년 상반기까지 가다실 백신의 중국 출하를 일시적으로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머크는 2025 회계연도 연간 매출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로버트 데이비스 머크 최고경영자(CEO)는 중국 내 소비 감소로 인해 가다실 백신의 재고 수준이 비정상적으로 높아진 상황이라며, 이번 출하 중단이 재고를 정상 수준으로 낮추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재고 누적 문제는 머크의 중국 내 상업화 파트너사인 즈페이(Zhifei)에게도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머크는 가다실의 판매를 키트루다(Keytruda) 바이오의약품 특허 만료에 따른 잠재적인 매출 감소를 보완할 핵심 전략으로 삼고 있다. 키트루다는 2028년 특허 보호가 종료될 예정이며, 머크는 이에 대비해 가다실 백신의 중국 내 남성(9~26세) 접종 확대 승인을 추진하고 있다.
2024 회계연도 4분기 머크의 가다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 감소한 15억 5,000만 달러(약 2조 2,475억 원)로 집계돼 시장 예상치인 15억 8,000만 달러(약 2조 2,910억 원)를 하회했다. 반면, 키트루다 매출은 19% 증가한 78억 4,000만 달러(약 11조 3,680억 원)로 전망치를 웃돌았다.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 테런스 플린은 머크의 4분기 실적 발표 후 투자 의견을 '보유'로 유지하면서 목표주가를 113달러에서 106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팁랭크스에 따르면 머크는 현재 '보통 매수' 등급을 유지하고 있으며, 11명의 애널리스트가 매수를, 7명이 보유를 추천하고 있다. 평균 목표주가는 120.33달러로, 현재 주가 대비 32.6%의 상승 여력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