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빈후드가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의 요청에 따라 출시 하루 만에 슈퍼볼 베팅 서비스를 중단했다.
4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로빈후드의 파생상품 부문은 지난 2월 4일 일부 사용자(1%)를 대상으로 슈퍼볼 베팅 서비스를 출시했지만, CFTC의 요청에 따라 서비스를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베팅 서비스는 예측 시장 플랫폼 칼시(Kalshi)와 협력해 운영됐으며, 미국 프로풋볼(NFL) 챔피언 결정전인 슈퍼볼에서 필라델피아 이글스와 캔자스시티 치프스 경기 결과에 대한 베팅을 허용하는 방식이었다.
로빈후드는 공식 성명을 통해 "CFTC와 꾸준히 소통하며 해당 상품을 계획했던 만큼 이번 조치에 대해 실망스럽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규제 당국과 협력해 이슈를 해결할 방안을 모색하겠다는 입장이다.
CFTC는 최근 슈퍼볼 베팅 상품이 파생상품 규정을 준수하는지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크립토닷컴과 칼시에 대한 조사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적인 스포츠 베팅과 달리, 이벤트 계약 기반 베팅은 북메이커가 확률을 설정하는 방식이 아니라 사용자 풀에서 확률이 형성되는 구조다.
한편, 크립토닷컴은 규제 검토에도 불구하고 관련 베팅 서비스를 계속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로빈후드는 지난해 10월 미국 대선 결과를 기반으로 한 이벤트 계약 시장에 처음 진출한 바 있다. 이를 가능하게 한 것은 칼시가 CFTC를 상대로 한 법적 소송에서 승소하며 미국 사용자에게 선거 베팅 계약을 제공할 수 있게 된 것이 계기가 됐다.
이번 슈퍼볼 베팅 중단 조치는 암호화폐 및 금융 시장 전반의 규제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음을 다시 한번 보여주는 사례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