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X, 2월 18일부터 소액 채권자 변제 시작… 대형 청구는 여전히 보류 중

FTX가 파산 절차의 일환으로 2월 18일부터 소액 채권자에 대한 변제 작업을 시작한다. 5만 달러 이하의 청구를 한 채권자들은 전액 상환을 받을 예정이며, 대형 채권자들의 청구는 아직 해결되지 않았다.

5일(현지시간) 크립토슬레이트에 따르면, 파산한 암호화폐 거래소 FTX는 오는 2월 18일부터 소액 채권자들에 대한 변제 절차를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FTX 디지털 마켓(FDX Digital Markets Ltd.)의 공동 공식 청산인(Joint Official Liquidators, JOLs)은 5만 달러 이하의 ‘편의 계층(Convenience Class)’으로 승인된 청구자들이 원금 전액과 연 9%의 파산 후 이자를 지급받게 된다고 밝혔다.

지급 대상자는 사전에 등록된 이메일 주소를 통해 인증된 비트고(BitGo) 계정을 통해 자금을 수령하게 된다. 변제 계산에 대한 공식 기록은 변제 후 몇 주 내에 FTX 디지털 청구 포털(FTX Digital Claim Portal)에 업로드될 예정이다. 또한, 변제를 받기 위해서는 청구자들이 해당 포털에서 비트고 계정 정보를 확인해야 한다. 지급 절차는 동부 표준시(ET) 기준 2월 18일 오전 10시부터 시작된다.

소액 채권자들에 대한 지급이 진행되지만, 대형 채권자들의 청구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다. 이번 변제는 파산 절차에서 중요한 진전이지만, 기관 투자자 및 벤처캐피털 등 대형 채권자들의 청구는 복잡한 법적 분쟁과 자산 회수 절차에 따라 여전히 보류 중이다.

FTX의 새로운 경영진은 파산 절차를 주도하고 있으며, 전 CEO 샘 뱅크먼-프리드(Sam Bankman-Fried)와 기타 전직 경영진을 상대로 법적 조치를 진행하면서 자산 회수에 집중하고 있다. 현재 FTX는 최종적인 청산 계획을 확정하고 채권자들에게 자금을 반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대형 청구에 대한 변제는 법적 및 재정적 검토가 더 필요해 협상이 지속되고 있다.

FTX는 한때 320억 달러(약 42조 원)의 가치를 인정받던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중 하나였으나, 2022년 11월 갑작스럽게 붕괴했다. 당시 FTX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던 트레이딩 회사 알라메다 리서치(Alameda Research)가 고객 자금을 부당하게 유용해 손실을 메운 사실이 드러났고, 대규모 인출 요청을 감당하지 못한 FTX는 결국 인출을 중단하고 파산을 신청했다.

이 사건은 암호화폐 업계에 큰 충격을 주었으며, 샘 뱅크먼-프리드는 고객 자산 수십억 달러를 부정하게 사용한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2023년 11월 사기 및 공모 등 여러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알라메다 리서치 CEO였던 캐럴라인 엘리슨(Caroline Ellison)과 FTX 공동 창업자인 개리 왕(Gary Wang) 등 주요 인물들도 관련 혐의를 인정하고 수사에 협조하고 있다.

FTX의 새로운 CEO인 존 J. 레이 3세(John J. Ray III)는 2022년 11월부터 자산 회수 및 구조 조정을 총괄하고 있다. 그는 전직 임원들을 상대로 소송을 진행하는 한편, 정치 기부금 회수, 부동산 매각, 남아 있는 FTX 자산 정리 등을 통해 채권자 변제를 위한 자금을 마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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