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캐나다·멕시코, 관세 유예 발표 후 암호화폐 시장 반등

캐나다와 멕시코가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 후 불법 약물과 이민 문제 해결을 위한 정책을 실시하기로 합의하면서, 양국에 대한 미국 관세 부과가 일시적으로 보류됐다.

3일(현지시간), 캐나다 총리 저스틴 트뤼도는 사회관계망서비스 X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를 언급하며 최소 30일 동안 관세가 중지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트뤼도 총리는 캐나다가 미국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13억 달러(약 1조 8,850억 원)가 투입된 국경 강화 계획을 시행할 것이며, 이 계획에는 마약 문제 해결을 위한 전담 자문 임명, 카르텔을 테러단체로 지정, 국경 감시 강화 등이 포함된다고 밝혔다.

멕시코 역시 관세 부과가 한 달간 유예되었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성명에서 두 나라가 국경 보안과 무역 문제를 중심으로 합의에 도달했다며, 양국 팀이 이날부터 공동 작업에 착수한다고 전했다.

이 같은 발표는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 멕시코 및 캐나다산 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 가능성을 언급하며 암호화폐 시장이 급락한 가운데 나온 것이다. 당시 암호화폐 시장에서는 약 100억 달러(약 14조 5,000억 원)의 자본이 청산된 것으로 추정됐다.

하지만 캐나다와 멕시코와의 관세 관련 발표 후 암호화폐 시장은 빠르게 회복세를 보였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BTC) 가격은 전날 최저치였던 9만 2,000달러에서 10만 달러를 넘어 10만 1,731달러로 반등했다. 이더리움(ETH) 역시 2,451달러에서 2,880달러로 회복했다고 나타났다.

암호화폐 시장은 미중 무역 긴장 상태가 지속되는 가운데, 이번 캐나다와 멕시코와의 관세 협상 중단 발표가 투자자들에게 일정 부분 안도감을 제공하며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