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ID 생태계 구축을 위한 '마이아이디 얼라이언스(MyID Alliance)'가 5일 출범했다.
마이아이디 얼라이언스의 출범을 기념하는 '마이아이디 얼라이언스 파트너스데이'가 이날 서울 중구 아이콘루프 라운지에서 개최됐다. 행사에는 얼라이언스에 참여하는 파트너 기관 및 기업 관계자를 비롯해 얼라이언스 자문위원회가 함께했다.
마이아이디 얼라이언스 자문위원장에는 이헌재 재단법인 여시재 이사장(전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위촉됐다. 신제윤 법무법인 태평양 고문, 이군희 서강대학교 교수, 이종구 김앤장 법률사무소 선임미국변호사(현 한국블록체인협회 자율규제위원장), 임정욱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센터장 등은 자문위원을 맡았다.
이날 축사에서 이헌재 이사장은 "블록체인 분야에서 우리나라는 세계 3, 4위 정도에 위치에 있지 않나 생각한다"면서 "여기서 더 발전해 나간다면 새로운 경제를 전개해 나가는데 선도적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럼에도 블록체인이라고 하면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와 연결해 투기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이러한 인식 변화를 위해서는 아이디(신원인증)에서부터 시작해야겠다는 생각에서 자문위원장을 맡았다"고 덧붙였다.
이어 파트너사 발표에서 김종협 아이콘루프 대표는 아이디·패스워드 시스템부터 현재 분산ID에 이르기까지 온라인 본인인증 수단 변화를 소개했다. 특히 최근 네이버나 카카오, 페이스북과 연동된 소셜 로그인 방식이 사용자에게 편의성을 제공하는 장점이 있었지만 플랫폼의 개인정보 독점화라는 문제를 낳았다고 설명했다.
김종협 대표는 "(아이디 패스워드 시스템에 이은) 소셜로그인 서비스는 하나의 아이디로 여러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는 편의성을 사용자에 제공했다"면서도 "플랫폼 기업들이 사용자 정보를 가둬두는 한계가 있었으며, 개인정보 유출 등의 문제가 발생하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분산ID는 이러한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탄생했고, ID 관리의 패러다임을 변화시켰다"면서 "(기존 ID 관리 시스템에서는) 서비스 제공자나 별도의 인증기관이 사용자 신원정보를 소유하고 관리하는 '중앙관리형'이었다면, 분산ID에서는 개인 ID를 사용자가 직접 소유하고 관리하는 '자기주권형'으로 변경됐다"고 설명했다.
마이아이디는 국내 블록체인 기업 아이콘루프(ICONLOOP)가 개발한 블록체인 기반 분산ID(DID) 디지털 신원증명 플랫폼으로, 지난 6월 금융위원회의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된 바 있다. 공인인증서 또는 종이 증명서 발급 등 신원 확인 과정에서 겪는 불편함을 해결하는 서비스를 구축해나갈 예정이다. 특히 그동안 강점을 보여온 금융 분야를 시작으로 적용 분야를 점차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마이아이디 얼라이언스에는 현재 총 38개 기관 및 기업이 합류한 상태다. 신한은행, 부산은행, 금융투자협회 등 금융권 파트너와 포스코, 서강대학교, 아이콘루프, 김·장 법률사무소 등 다양한 분야의 비금융권 및 NGO, 글로벌 파트너들이 다수 참여하고 있다.
마이아이디는 블록체인 기반으로 신원발급자에 의해 발급되고, 정보는 블록체인을 통해 검증·공유된다. 또한 신규로 앱을 설치하는 등의 별도의 과정 없이 기존 파트너사들의 앱을 통해 마이아이디를 발급받고 활용할 수 있는 사용자 편의성을 높인 시스템을 구축해나갈 방침이다.
구체적으로 내년 상반기에는 금융위원회 혁신금융 서비스로서 '금융실명 인증 서비스'를 제공해 비대면 금융 프로세스 혁신에 집중할 계획이다. 하반기에는 마이아이디 생태계 비금융 파트너를 지속적으로 확대한다. 일반 사용자를 대상으로 한 마이아이디 상용화 서비스는 내년 1분기 출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