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현지시간) 더 블록에 따르면, 미국 조지아 북부지방법원의 연방 대배심이 블렌더.io(Blender.io)와 신밧드.io(Sinbad.io)라는 암호화폐 믹서를 운영한 혐의로 러시아 국적의 로만 비탈리에비치 오스타펜코, 알렉산더 에브게니에비치 올레이닉, 안톤 뱌체슬라보비치 타라소프를 기소했다. 이들은 자금 세탁 공모와 미등록 송금 사업 운영 혐의를 받고 있다.
암호화폐 믹서는 트랜잭션을 난독화해 추적을 어렵게 만드는 서비스로, 범죄자들에 의해 악용된다는 이유로 법 집행 기관의 주요 단속 대상이 되어왔다. 2022년 미국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북한의 라자루스 그룹(Lazarus Group)이 블렌더를 사용해 약 2050만 달러를 세탁한 사실을 밝혀내고 이를 제재한 바 있다.
블렌더는 2018년부터 2022년까지 운영되었으며, 이후 몇 달 뒤 블렌더와 유사한 방식으로 작동하는 신밧드 믹서가 등장했다. 블록체인 분석 회사 엘립틱(Elliptic)은 신밧드가 블렌더의 후속 서비스로, 동일한 운영진에 의해 운영되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브렌트 와이블 법무부 차관보 대리는 성명에서 "이 믹서를 운영함으로써 피고인들은 국가가 지원하는 해킹 그룹과 기타 사이버 범죄자들이 공공 안전과 국가 안보를 위협하는 범죄로 이익을 얻기 쉽게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믹서가 랜섬웨어와 사기 등 범죄 수익을 세탁하기 위한 '안전한 피난처'로 사용된다고 비판했다.
법무부에 따르면, 블렌더는 사용자 트랜잭션 기록을 삭제하는 '무기록 정책'을 유지하며 약 4년간 운영되었고, 신밧드는 2023년 11월 27일 법 집행 조치로 폐쇄되었다.
이번 기소에서 오스타펜코는 자금 세탁 공모 1건과 미등록 송금 사업 운영 관련 혐의 2건으로 기소되었으며, 올레이닉과 타라소프는 각각 동일한 혐의 1건으로 기소되었다.
만약 유죄가 확정될 경우, 피고인들은 자금 세탁 혐의로 최대 20년, 미등록 송금 사업 운영 혐의로 각 5년의 징역형을 받을 수 있다. 오스타펜코와 올레이닉은 2024년 12월 1일 체포되었으며, 타라소프는 현재 도주 중이다.
이번 사건은 암호화폐 믹서 서비스가 범죄 행위에 악용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제적인 법 집행 노력이 강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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