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팟 비트코인 ETF, 출시 1년 만에 6600억 달러 거래량 기록

미국 스팟 비트코인 ETF 출시 1년 만에 거래량이 6600억 달러를 넘어서며, 비트코인의 금융 자산으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했다. 블랙록(BlackRock)의 IBIT ETF는 500억 달러 이상의 운용 자산을 기록하며 시장 선두주자로 자리 잡았다.

11일(현지시간) 더 블록에 따르면, 스팟 비트코인 ETF는 지난 2024년 1월 11일 거래를 시작한 이후 전통 금융 시장에서 비트코인의 역할을 확대하며 투자자들로부터 큰 주목을 받았다. 블랙록, 피델리티(Fidelity), 그레이스케일(Grayscale)과 같은 월가의 거대 금융사가 발행한 이 새로운 금융 상품은 비트코인에 직접 투자하지 않고도 비트코인 가격 변동에 베팅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출시 초기부터 스팟 비트코인 ETF는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을 끌며 대규모 거래량을 기록했다. 첫 달에만 약 380억 달러의 누적 거래량을 기록했으며, 6개월 후에는 3230억 달러로 급증했다. 1년간 총 거래량은 6600억 달러를 넘어서며, 비트코인 기반 금융 상품에 대한 관심이 꾸준히 증가했음을 보여준다.

21Shares 미국 사업부 책임자인 페데리코 브로케이트는 "2024년 중앙은행들의 금리 인하 정책이 금융 유동성을 증가시키며 비트코인 투자 환경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ETF 시장에서 블랙록의 IBIT ETF는 500억 달러 이상의 운용 자산(AUM)을 기록하며 선두 자리를 확고히 했다. 피델리티의 ETF는 약 250억 달러, 그레이스케일은 200억 달러를 기록하며 그 뒤를 이었다. 블랙록의 IBIT ETF는 출시 1년 이내에 골드 ETF의 기록을 넘어섰으며, 옵션 시장에서도 구글(GOOGL), 메타(META), 아마존(AMZN)과 같은 대형 기술주와 비슷한 거래량을 기록하며 주목받았다.

ETF 성공은 비트코인의 가격 상승에도 기여했다. 2024년 12월 17일, 비트코인은 10만8000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2024년 한 해 동안 123% 상승했다.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약 9만400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스팟 비트코인 ETF가 보유한 비트코인 총량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약 110만 BTC로 추정되며, 이는 비트코인의 창시자인 사토시 나카모토가 보유한 것으로 추정되는 양을 초과한 수치다.

스팟 비트코인 ETF의 승인으로 비트코인은 금융 자산으로서의 정당성을 강화했다. 비트스탬프(Bitstamp) 미국 지사 CEO 바비 자고타는 “ETF 승인은 주요 정부 규제 기관이 비트코인을 자산 클래스로 인정했다는 점에서 중요한 단계였다”고 강조했다.

ETF의 성공은 미국 대선에서도 영향을 미쳤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암호화폐 및 인공지능 정책을 이끄는 역할로 데이비드 오. 삭스(David O. Sacks)를 백악관 A.I. 및 암호화폐 책임자로 임명했으며, 보 하인스(Bo Hines)를 디지털 자산 자문 위원회 수장으로 지명했다.

2025년, 암호화폐 자산을 고객 포트폴리오에 포함시키는 금융 자문가 비율은 2024년의 22%에서 56%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피델리티 디지털 자산 전략 부문 책임자인 맷 혼은 “1년간의 성과와 자산 성장 덕분에 개인 투자자와 기관 투자자 모두에서 암호화폐 채택이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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