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 공동 창립자 비탈릭 부테린이 토네이도 캐시 개발자 로만 스톰과 알렉세이 퍼세프의 법적 방어를 지원하기 위해 약 17만 달러 상당의 50 ETH를 기부했다. 두 개발자는 자금세탁 및 제재 위반 혐의로 법적 문제를 겪고 있다.
2일(현지시간) 크립토포테이토에 따르면, 부테린은 토네이도 캐시 개발자들이 직면한 법적 도전에 대응하기 위해 법적 방어 기금에 이더리움을 기부했다. 이번 기부는 커뮤니티 주도의 법적 방어 기금인 'JusticeDAO'를 통해 이루어졌으며, 스톰은 부테린의 기부에 깊은 감사를 표했다.
스톰은 자신의 X(구 트위터) 계정을 통해 "비탈릭 부테린의 관대한 기부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 그의 변함없는 지지와 리더십은 우리에게 큰 영감을 준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이번 기부가 JusticeDAO의 65만 달러 자금 중 약 25%를 차지한다고 덧붙였다.
부테린은 이전에도 논란이 많은 사건들의 법적 방어 기금을 적극적으로 지원해왔다. 2022년에는 위키리크스(WikiLeaks) 설립자 줄리안 어산지의 법적 방어 기금 'AssangeDAO'에 10 ETH(당시 약 3만980달러)를 기부했다.
2024년 10월에는 토네이도 캐시 법적 방어 기금에 100 ETH(약 24만 달러)를 추가 기부했으며, 같은 해 5월에도 30 ETH(약 11만3000달러)를 지원한 바 있다. 부테린의 이번 기부는 암호화폐 커뮤니티 내 개발자들의 권리를 보호하고 블록체인 기술 혁신을 지키려는 의지를 반영한다.
토네이도 캐시는 익명성을 보장하는 암호화폐 혼합 프로토콜로 주목받았으나, 2022년 미국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으로부터 제재를 받았다. OFAC는 이 플랫폼이 2019년 이후 70억 달러 이상의 자금세탁에 이용되었다고 주장했다.
이로 인해 네덜란드 당국은 2022년 퍼세프를 체포했으며, 그는 2024년 5월 자금세탁 혐의로 5년 이상의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퍼세프는 현재 항소 절차를 진행 중이다.
한편, 미국에서는 스톰과 또 다른 개발자인 로만 세메노프가 자금세탁, 제재 위반, 사기 혐의로 기소되었다. 스톰은 보석으로 풀려났으며, 그의 재판은 원래 2024년 12월에 열릴 예정이었으나 2025년 4월 14일로 연기되었다. 세메노프는 여전히 도피 중인 상태다.
토네이도 캐시 사건은 암호화폐 익명성 기술과 규제 사이의 갈등을 상징하는 대표적 사례로 평가된다. 암호화폐 혼합 서비스는 자금세탁 방지 규제를 위반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정부의 강력한 압박을 받고 있다.
부테린의 기부는 암호화폐 업계에서 기술 혁신을 보호하고 개발자들의 권리를 옹호하려는 움직임을 강화하는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이번 사건은 암호화폐 규제의 향방을 결정할 중요한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토네이도 캐시 개발자들의 법적 결과에 따라 블록체인 업계의 규제 환경은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암호화폐 기술의 자유와 규제 준수 사이에서 균형을 찾으려는 논의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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