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정부가 자국 내 텔래그램 사용을 금지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4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의 보도에 따르면 이란의 정부 고위급 인사들이 텔레그램 토큰이 자국 내 법정화폐 가치를 약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하면서 텔레그램 사용 금지를 논의하고 있다.
이란 내에서도 이미 대중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채팅 앱인 텔레그램은 지난해 12월 시위 조직 활성에 사용돼 이란 정부의 경계를 불러일으킨 바 있다.
암호화폐공개(ICO)로 약 총 미화 17억 달러(한화 1조8023억원)의 자금을 유치한 텔레그램은 디지털 커뮤니케이션의 분산화를 활성화 시키는 블록체인 플랫폼 개발과 자체 암호화폐인 '그램'(Gram) 출시를 앞두고 있었다.
이란의 사이버공간 위원회(High Council of Cyberspace) 의장인 하산 피로자바디(Hassan Firouzabadi)는 이란 공영 TV에 출현해 "텔레그램은 경제 플랫폼 구축을 공식적으로 선언했으며, 이는 이란의 법정화폐를 약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란의 국회의원인 알래딘 보루제르디(Alaeddin Boroujerdi)는 "이란 내 텔레그램 금지에 대한 논의는 '마무리 단계'에 들어갔으며, 이제 곧 이란 채팅 앱이 텔레그램을 대체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 대통령인 하산 로하니(Hassan Rouhani)도 정부 공식 미팅 자리에서 "이란 소프트웨어 및 채팅 앱의 생성과 강화는 이란 내 다른 앱의 차단을 의미하는 것이 아닌 독점 방지를 위한 것"이라는 의견을 밝혔다.
권승원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