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크립토닷컴 CEO와 회동…SEC 소송 취하와 규제 논의

미국 대통령 당선인 도널드 트럼프가 크립토닷컴(Crypto.com)의 CEO 크리스 마잘렉(Kris Marszalek)과 만나 암호화폐 산업과 관련된 정책 및 규제 논의를 진행했다.

18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크리스 마잘렉 크립토닷컴 CEO는 플로리다 마러라고(Mar-a-Lago)에 위치한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의 자택을 방문해 회동을 가졌다. 두 사람은 트럼프 당선인이 제안한 미국의 비트코인(BTC) 국가 준비금 구축 계획과 암호화폐 산업과 관련된 인사 임명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동이 있던 같은 날, 크립토닷컴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를 상대로 한 소송을 자발적으로 취하했다. 텍사스 동부 지방법원에 제출된 12월 16일자 서류에 따르면, 크립토닷컴은 SEC와 그 위원장에 대한 소송을 기각하겠다고 밝혔다.

크립토닷컴은 지난 10월 SEC로부터 웰스 노티스(Wells Notice)를 받은 뒤, 암호화폐 산업의 미래를 보호하기 위해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발표했었다. 그러나 크립토닷컴 대변인은 “새로 출범할 행정부와 협력해 업계 규제 프레임워크를 마련하려는 의도에 따라 소송을 철회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당선인은 11월 5일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한 이후, 암호화폐 산업에 우호적인 인사들을 정부 요직에 임명하겠다는 계획을 여러 차례 시사했다. 그는 선거 전에 자신의 디지털 자산 프로젝트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World Liberty Financial)’을 출범하기도 했다.

이번 회동 외에도 트럼프는 11월에 브라이언 암스트롱(Brian Armstrong) 코인베이스 CEO와 만나 인사 문제를 논의했다. 이후 트럼프는 전 페이팔 최고운영책임자(COO)인 데이비드 색스(David Sacks)를 ‘AI 및 암호화폐 차르’로, 전 SEC 위원인 폴 앳킨스(Paul Atkins)를 SEC 의장 후보로 지명하겠다고 발표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암호화폐 산업에 친화적인 정책 기조를 내세우면서 업계 주요 인사들과의 협력을 강화하는 행보는 규제 완화와 명확한 법적 틀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크립토닷컴의 소송 철회 역시 이러한 새로운 규제 환경에 대한 신뢰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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