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 최대 도시 라고스에서 대규모 암호화폐 로맨스 사기 조직으로 의심되는 건물이 급습돼 148명의 중국인과 40명의 필리핀인을 포함한 792명이 체포됐다.
16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나이지리아 경제금융범죄위원회(EFCC) 대변인은 12월 10일 라고스의 한 건물에서 피싱을 통해 주로 미국인, 캐나다인, 멕시코인과 유럽인들을 대상으로 사기를 벌인 조직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EFCC 대변인은 "나이지리아인 공범들이 외국인 조직원들에 의해 고용돼 온라인에서 피해자들을 물색했다"며 "나이지리아인들이 피해자들의 신뢰를 얻으면 외국인들이 실제 사기를 실행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피해자들에게 접근해 유혹하거나 가짜 암호화폐 투자 계획을 제시한 뒤 송금을 강요하는 '돼지도축' 수법을 사용했다.
EFCC와 협력한 사이버범죄 수사업체 IFW 글로벌의 켄 갬블(Ken Gamble) 공동창업자는 중국 범죄 조직들이 동남아시아에서 더 큰 규모의 유사한 계획을 설립한 후 아프리카, 중동, 동유럽으로 확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갬블은 "중국인들이 기술, 인프라, 자금을 제공해 현지 나이지리아 사기 조직들이 운영을 강화할 수 있게 했다"며 라고스 기반의 의심 조직이 다른 조직들보다 규모가 작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중국인 조직원들은 약 1000명을 고용하는 것을 목표로 하며, 미얀마의 경우 최대 5000명이 사기 계획에 가담했다고 덧붙였다.
구인광고를 통해 모집된 직원들은 해당 국가의 평균 소득보다 "더 나은" 급여를 받았다. 나이지리아인들의 경우 최저임금의 10배인 월 500달러와 성공적인 사기 건수에 따른 보너스를 받을 수 있었다.
EFCC는 국제 파트너들과 협력하며 이 조직이 조직범죄와 연관됐는지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블록체인 보안업체 체이널리시스(Chainalysis)는 8월 사이버 범죄자들이 장기 폰지사기 대신 더 빠른 방식의 계획을 선호하면서 올해 돼지도축 사기가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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