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베이스의 법률 책임자 폴 그레왈이 wBTC(래핑 비트코인) 상장 폐지를 둘러싼 10억 달러 규모의 소송에 대해 거래소의 상장 및 폐지 기준을 방어하며, 공정성을 강조했다.
14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코인베이스는 wBTC 상장 폐지로 인해 비트 글로벌 디지털(BiT Global Digital)로부터 10억 달러 규모의 소송을 당했다. 비트 글로벌은 13일 제기한 소장에서 코인베이스가 자사의 경쟁 상품인 Coinbase BTC(cbBTC)를 홍보하기 위해 wBTC를 의도적으로 상장 폐지했다고 주장했다.
비트 글로벌은 이러한 조치가 wBTC 시장의 경쟁을 약화시키고, cbBTC의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려는 독점적 행위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소송은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 지방법원에 Kneupper & Covey 법률팀이 제출했다.
폴 그레왈 코인베이스 법률 책임자는 소송 하루 뒤인 14일, 소셜 미디어 X(옛 트위터)를 통해 회사의 상장 기준을 옹호하며 “자산이 기준에 부합하지 않으면 폐지하고, 새로운 자산이 시장 요구를 충족하면 상장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러한 입장에도 불구하고 암호화폐 업계에서는 코인베이스의 투명성에 대한 비판이 이어졌다.
트론(Tron) 창립자인 저스틴 선은 코인베이스 CEO 브라이언 암스트롱이 이전에 “소비자에게 선택권을 제공하기 위해 자산에 중립적이어야 한다”고 말한 것을 언급하며 그레왈의 발언과의 불일치를 지적했다. 특히, 코인베이스가 wBTC의 상장 기준 미충족을 이유로 폐지하면서도 투기성이 강한 밈코인들을 상장한 점은 의문을 자아냈다.
소송은 코인베이스가 셔먼법(Sherman Act)을 위반하며 wBTC 시장을 독점하려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비트 글로벌 측은 코인베이스가 wBTC의 기준 충족 여부에 대해 허위 주장을 하여 시장 지위를 약화시키고, cbBTC로 시장을 장악하려 했다고 비판했다.
코인베이스 대변인은 코인텔레그래프에 “우리는 높은 상장 기준을 유지하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자산은 상장 폐지된다”고 밝혔다. 코인베이스는 지난 11월 19일 wBTC 상장 폐지를 공식 발표하며 구체적인 이유를 밝히지 않았으나 기준 미충족을 언급했다.
이번 소송은 코인베이스가 암호화폐 시장에서의 경쟁과 독점 문제에 대해 다시 한번 비판의 중심에 서게 됐음을 보여준다. 암호화폐 투자자들과 규제 기관은 이번 사건이 시장의 공정성과 신뢰성에 미칠 영향을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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