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로코 정부가 2017년 암호화폐 금지 조치 이후 7년 만에 모든 암호화폐를 합법화하고 자국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도입을 적극 검토한다고 밝혔다.
26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모로코 중앙은행 뱅크 알마그립(Bank Al-Maghrib)이 암호화폐 규제를 위한 법안을 마련해 현재 검토 중이라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압델라티프 주아흐리(Abdellatif Jouahri) 모로코 중앙은행 총재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암호화폐 자산을 규제하는 법안 초안을 준비해 현재 채택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모로코는 2017년 11월 비트코인(BTC) 등 모든 암호화폐 거래를 금지했으나, 상당수의 국민이 여전히 디지털 자산을 보유하고 있어 규제의 실효성이 떨어졌다.
이번 발표는 비트코인이 최근 10만 달러에 근접하는 등 암호화폐 시장이 큰 호황을 보이는 시점에 나왔다. 지난 22일 비트코인은 9만2501달러까지 상승하며 역대 최고가 기록에 근접했다.
모로코 중앙은행은 CBDC 도입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주아흐리 총재는 "많은 국가들처럼 금융 포용성 측면에서 이 새로운 형태의 화폐가 공공정책 목표 달성에 기여할 수 있는 정도를 탐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CBDC는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과 같은 탈중앙화된 공개 블록체인 네트워크와 달리 중앙 금융기관이 통제하는 허가형 블록체인 네트워크에서 발행된다.
모로코의 암호화폐 관심 증가는 전 세계적인 디지털 자산 규제 개발 흐름과 맥을 같이한다. 영국 금융감독청(FCA)은 26일 영국 성인의 12% 이상이 암호화폐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히며 2026년까지 암호화폐 규제 로드맵을 공개했다.
유럽연합은 세계 최초의 포괄적 규제 프레임워크인 암호화폐 시장법(MiCA) 도입을 앞두고 있으며, 이는 2024년 말 시행될 예정이다. 유럽의 이러한 움직임은 다른 국가들의 디지털 자산 규제 개발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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