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와티니 중앙은행이 자국 중앙은행 디지털 화폐(CBDC)인 '디지털 릴랑게니'의 디자인 제안서를 공개했다. 이는 분산 데이터베이스 기반의 토큰화된 소매용 CBDC로 설계됐다.
10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남아프리카공화국과 모잠비크 사이에 위치한 인구 120만의 내륙국 에스와티니 왕국의 중앙은행이 자국 중앙은행 디지털 화폐(CBDC)인 '디지털 릴랑게니(digital lilangeni)'의 디자인 제안서를 공개했다. 디지털 릴랑게니는 분산 원장이 아닌 분산 데이터베이스에서 운영되는 토큰화된 소매용 CBDC로 설계됐다.
제안서에 따르면, 이 CBDC는 금융 기관이 관리하는 온라인 지갑과 인터넷 접속 없이도 사용 가능한 하드 지갑(주로 스마트카드 형태)을 갖출 예정이다.
디지털 릴랑게니는 중앙은행이 운영하는 인프라를 통해 금융 기관이 사용자에게 화폐를 배포하는 중개 방식으로 운영된다. 이 CBDC는 고객 확인(KYC)과 자금세탁방지(AML) 요건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프라이버시를 보호하는 유사 익명성 기능을 갖출 예정이다.
디지털 릴랑게니 결제는 지갑 수준에서 프로그래밍이 가능해 자동 결제 활성화나 아동 지출 제한 등이 가능하다.
에스와티니에서는 중앙은행의 '현금 사용 축소' 노력과 모바일 머니, 은행 카드 등 디지털 금융 서비스의 성장에도 불구하고 현금이 여전히 주요 결제 수단으로 남아있다. 중앙은행은 2022년 수표 폐지를 결정했다.
상호운용성은 디지털 릴랑게니의 핵심 과제가 될 전망이다. 이 CBDC는 기존 전자화폐 프레임워크와 국제 표준 내에서 작동해야 한다. 릴랑게니는 남아프리카공화국 랜드화에 페그되어 있다.
이 CBDC는 기제케+데브리엔트(Giesecke+Devrient)와 협력해 동사의 필리아(Filia) CBDC 기술을 사용해 설계됐으며, 이미 개념 증명과 샌드박스 및 실제 환경에서의 파일럿 프로젝트를 거쳤다. 프로젝트에서 직원 교육이 지연 요인이었으며, CBDC가 실제 구현될 경우 더 큰 규모로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할 것이다.
에스와티니의 CBDC 제안은 여러 면에서 르완다의 디지털 화폐 구상과 유사하다. 르완다의 디지털 프랑과 마찬가지로 에스와티니 CBDC도 토큰 기반이며 분산 데이터베이스에서 운영된다. 르완다는 이를 블록체인보다 더 신뢰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르완다와 에스와티니 CBDC는 프로그래밍 가능성을 특징으로 한다. 이는 선진국에서는 선호되지 않지만 덜 발달된 경제에서는 이점을 제공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카자흐스탄에서는 프로그래밍 가능한 CBDC를 부패 퇴치 도구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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