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토퍼 월러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이사는 추가 금리인상은 불필요하며 몇 개월 안에 금리인하가 이뤄질 수 있다고 발언했다.
21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성향의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최근 물가 둔화세를 언급하면서 추가 금리인상이 필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몇 달 안에 금리인하를 예상하지만 더 설득력 있는 근거가 나와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그는 "중앙은행가는 단정적으로 말해선 안 되지만 데이터는 물가 상승이 가속화되지 않고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면서 "추가적인 금리인상은 불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매판매 정체, 제조업·서비스 부문 냉각 등 이를 뒷받침하는 최근 데이터를 거론하면서 연준의 금리인상 결정이 40년 최고 물가 상승을 부추긴 수요를 완화시키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또한 "임금 상승세는 견고하지만 이직률 같은 내부 지표는 고용 시장의 완화 조짐을 보여줬다"고 덧붙였다.
다만 당장 금리인하를 지지할 수준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월러 이사는 "현재 경제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예상에 더 가까워지고 있는 것 같아"면서도 "고용 시장이 크게 약화되지 않은 상황인 만큼 몇 달 동안 더 좋은 물가 데이터를 확인해야 통화정책 완화를 지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3.4% 상승하며 둔화된 모습을 보였다. 월간 상승률은 예상치를 하회하는 0.3%로 나타났다.
고용 데이터에 대해서는 안도감을 주는 반가운 결과지만 아직 진전이 미미하다면서 "금리인하를 지지하기 위해 물가 둔화를 입증할 추가적인 근거가 필요하다는 이전 견해에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다른 연준 인사들은 지난 4월 물가 개선세를 환영하면서도 2%로의 지속적인 둔화세를 확신하기 위해 더 많은 증거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지난 21일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는 금리인하에 앞서 몇 개월 동안 물가가 둔화되는 것을 확인하기 원한다고 밝혔다. 또한 더 이상 연내 세 번의 금리인하는 어렵다고 전망했다.
수잔 콜린스 보스턴 연은 총재도 이날 2% 목표치를 향해 물가 압력이 움직이고 있다는 증거를 더 보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경제 불확실성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면서 "어떤 데이터에도 과민하게 반응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 "연준의 금리 조정에 필요한 물가 진전은 더 오래 걸릴 수 있다"면서 "연준이 정책적으로 좋은 위치에 와있는 만큼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초 선물 시장은 올해 3월부터 6번의 금리인하가 이뤄질 것이라고 예상했었다. 하지만 높은 물가 데이터가 연이어 나오면서 첫 금리인하 예상 시기는 9월로 미뤄졌다. CME 페드워치는 현재 연내 최대 두 번의 금리인하를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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