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치권에서 블록체인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5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보도에 따르면 현재 진행 중인 중국 최대 정치회의 ‘전국인민대표회의(NPC)’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CPPCC)’에서 각 지역과 기업의 대표들이 블록체인에 대한 다양한 발언을 내놓고 있다.
전국인민대표회의는 중국 최고의 법률기관으로 정책을 제안하고, 법률 집행을 감시한다.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는 법안 관련 자문 기능을 수행하며 기업, 정치, 민족 대표들로 구성되어 있다. 두 회의는 매년 봄에 10-14일간 국가, 지방, 시 차원에서 개최된다.
중국 인터넷 대기업 텐센트(Tencent)의 CEO 마화텅(Ma Huateng)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의 언론 Q&A세션에서 “기술을 실제로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텐센트는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하기 위해 다양한 시나리오를 활발히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암호화폐공개(ICO)에 대해서는 “위험성이 너무 높다. 텐센트 자체 암호화폐는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중국 검색엔진 바이두(Baidu)의 린 얀홍(Lin Yanhong) 대표는 “블록체인 기술은 혁신적이지만 현재는 매우 초기 단계에 있다”고 말했다.
바이두와 텐센트는 최근 블록체인 플랫폼을 출시하여 기업이 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중국보험감독관리위원회 전 부회장인 쩌우 얀리(Zhou Yanli)는 “블록체인 도입이 중국 보험산업의 효율성 향상에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중국의 보험업체들은 블록체인 시범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등 산업에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하기 위해 협력해왔다.
한편 블록체인 기술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인터넷 보안기업 치후360의 쩌우 홍이(Zhou Hongyi) 회장은 “지금까지 블록체인이 실제로 활용된 것은 비트코인뿐이고, 관련 거래소와 지갑은 여러 차례 해킹됐다. 블록체인 기술은 심각한 보안 문제를 가지고 있으며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인터넷 기술기업인 넷이즈(NetEase)의 딩 레이(Ding Lei) 대표는 “블록체인에 대한 관심은 투기적인 동기 때문이다. 블록체인이라는 이름을 이용할 게 아니라 실제 시장의 필요에 따라 기술을 개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당 즈 공(Zhi Gong)의 왕 펑지에(Wang Pengjie)는 토큰을 주식으로 간주하는 규제 수립을 제안했다. 그는 “중화인민은행과 중국증권감독관리위원회의 감시를 받는 암호화폐 거래플랫폼을 이용하여 투자금을 유치할 수 있는 공식적인 수단으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베이징에서 국가적 차원의 양회가 진행되는 가운데 지방과 시 차원 회의에서도 블록체인에 대한 높은 관심이 나타났다. 일부 지방 회의에서는 블록체인 관련 기업을 유치하기 위해 암호화폐 친화적 가이드라인의 초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청두 시는 금융서비스에 블록체인을 도입하기 위한 정책 수립을 제안했고, 항저우 시는 “블록체인이 2018년의 우선과제가 될 것이며, 블록체인분야가 높은 수준으로 발전하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당국은 지난해 9월부터 암호화폐공개(ICO)와 법정-암호화폐 간 거래를 전면 금지했다. 한편 블록체인 기술을 실생활에 적용하기 위한 지원은 계속 강화되고 있다.
하이레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