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와이즈의 비트코인 현물 ETF 'BITB'가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 중 다섯 번째로 10억 달러의 운용자산 기록을 달성했다고 16일(현지시간) 블록웍스가 보도했다.
미국에 출시된 비트코인 현물 ETF 중 절반은 운용자산 10억 달러 구간을 넘어섰으며 나머지 ETF는 저조한 유입 수준을 보이며 상당히 뒤처지고 있다.
기존 폐쇄형 신탁에서 전환된 그레이스케일의 비트코인 현물 ETF 'GBTC'는 238억 달러의 최대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 다만 지난달 11일 ETF 전환 당시 280억 달러에서 70억 달러 가량 급감한 수준이다.
나머지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 9종은 해당 기간 동안 약 114억 달러의 자금이 들어왔지만 그레이스케일의 자금 유출로 인해 종합 약 46억 달러의 순유입을 기록 중이다.
블랙록 IBIT와 피델리티 FBTC는 가장 빠르게 성장하며 자산운용액이 각각 60억 달러, 43억 달러를 기록했다.
아크·21셰어즈의 ARKB는 14억 달러, 비트와이즈의 BITB는 11억 달러를 운용하고 있다.
네이트 제라시 ETF 스토어 대표는 "블랙록과 피델리티의 비트코인 현물 ETF는 유입액 기준으로 크게 앞서가고 있지만, ARKB와 BITB는 장기 플레이어로서 경쟁할 기회를 가진다"고 밝혔다.
그는 "해당 부문에서 치열한 수수료 경쟁이 발생하고 있는 만큼 자산운용 규모가 가장 중요하다"고 밝혔다.
지난주 반에크는 이달 21일 비트코인 ETF 수수료를 0.25%에서 0.20%로 낮출 예정이라고 밝혔다.
게라시는 "일반적으로 ETF 분야에서는 성공이 더 큰 성공을 가져온다"면서 "블랙록, 피델리티, 아크, 비트와이즈의 빠른 자산 축적은 해당 부문의 다른 플레이어의 상황을 훨씬 더 어렵게 만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잭스 인베스트먼트 리서치의 ETF 연구총괄 니나 미슈라는 "지금까지 비트코인 현물 ETF 부문은 전례 없는 성장세를 보였다"면서 "계속해서 더 많은 비트코인 ETF가 상당한 자산을 얻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또한 "역대 가장 성공적인 ETF 출시가 예상됐지만, 실제로는 기대 이상의 성공을 보이고 있다"면서 "다른 ETF 역시 10억 달러를 돌파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ETF 스토어 대표는 다른 ETF의 자산운용 10억 달러 돌파까지는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당분간 모든 발행사가 경주에 남기로 한 것으로 보이지만 수익성이 좋지 않으면 일부는 강제 퇴출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비트멕스리서치에 따르면 인베스코·갤럭시의 BTCO는 3억1500만 달러, 반에크 HODL은 1억9000만 달러, 발키리 BRRR는 1억5200만 달러의 자산을 관리하고 있다. 프랭클린 템플턴의 EZBC는 9600만 달러, 위즈덤트리는 2600만 달러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잭스 리서치 ETF 연구총괄은 "일반적으로 ETF가 운용 자산이 최소 5000만 달러에 이르러야 생존 가능한 것으로 간주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발행사 규모가 작고 운영 비용이 높으면 청산될 가능성이 높지만 위즈덤트리 같은 발행사는 수익성이 없더라도 상품 거래를 지속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암호화폐 경영진과 업계는 자산운용 부문은 아직 비트코인 ETF 시장에 뛰어들지 않았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매트 호건 비트와이즈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이번 주 플로리다에서 열린 거래소 ETF 컨퍼런스 패널에서 "더 많은 플랫폼에서 자금이 유입되면 몇 달 안에 두 번째 유입 가속화가 일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