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가 최근 수년 간 스테이블코인에 대해 30억 달러(한화 약 4조545억원)에 달하는 결제 규모를 구축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악샤이 초프라 비자 혁신 및 디자인 책임자는 "비자가 수 년간 법정화폐와 암호화폐의 가교 역할을 해왔다"며 이같은 사실을 밝혔다. 이어 "은행들이 수조 달러에 이르는 대규모 거래를 하고 있지만 기존 방법은 거래가 불가능한 '단절 시간'이 있어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비용이 많이 들고 비효율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최근 세계 2위 규모 스테이블코인 USDC 발행사 서클과 함께 진행한 파일럿을 언급하며 "기존보다 저렴하고 빠르게 24시간 연중무휴 거래가 가능해졌다"고 밝혔다.
아직까지 규제 사각지대나 불명확성 등의 환경이 장애 요인으로 남아있지만, 어느 정도 성과를 보이고 있다는 점과 함께 "미국같은 대응적 규제보다는 사전 예방적 규제가 업계 참여자들에게는 더 유리할 것"이라고도 말했다.
기존 은행의 스위프트 코드를 이용한 국가나 기업 간 대규모 금액 거래 방식의 비효율성은 이미 수차례 언급된 바 있다.
지난 7월말 일본 웹X 2023년 행사 당시에도 일본 내 스테이블코인 개발사들이 같은 문제를 지적하며 스테이블코인의 강점을 강조했다.
당시 미츠비시UFJ 파이낸셜(MUFJ) 소속으로 프로그맷 최고경영자(CEO)를 역임중이던 타츠야 사이토도 비슷한 점을 언급하며 "일본은 오는 2024년에서 2025년 사이 기업 대상 사용화를 염두하고 엔화 페깅 스테이블코인을 개발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비자는 지난달부터 스테이블코인을 포함한 여러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지원할 것이라고 알렸다.
당시 카이 셰필드 비자 암호화폐 부문 총괄은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와 토큰화 예금 등도 함께 언급하며 "블록체인 잠재력을 크게 보고 있으며, 효율성과 비용, 사용 편의성 측면에서 블록체인 기술은 향후 10년간 성숙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비자의 가맹점과 은행 간의 결제 프로세스는 솔라나(SOL) 기반의 USDC로 결정됐다.
비자 측은 솔라나의 낮은 전송 수수료와 높은 트랜잭션 수(TPS)를 장점으로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