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 2만6000달러선을 회복하며 안정적인 가격 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 시장은 이번주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의 금리 결정과 이후 비트코인 가격 향방에 주목하고 있다.
18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서비스 제공업체 매트릭스포트는 "비트코인은 전주 대비 2% 오른 2만6530달러, 이더리움은 전주 대비 0.1% 오른 1623달러로, 각각 이동평균선인 2만7285달러와 1716달러를 하회하며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업체는 "이더리움이 비트코인보다 실적이 저조해 ETH/BTC 비율 20일 이동평균치가 하향 추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이 역시 부정적인 전망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미 10년물 국채 금리와 미국 달러가 더 높은 수준에서 거래되는 등 거시적인 유동성이 긴축되고 있다며 주의를 촉구했다.
매트릭스포트는 "FOMC를 앞두고 엔비디아, 애플 같은 기술 테마주 역시 차익 실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이런 환경에서 암호화폐가 단기적으로 상승하기 어렵다고 본다"고 전망했다.
15일 마감 주간 동안 기술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크게 흔들렸다. 오라클은 1분기 매출 부진에 한 주 동안 10% 하락했고, 반도체 제조업체 KLA 코퍼레이션은 8.7%, 모놀리식 파워 시스템즈도 7% 이상 후퇴했다.
업체는 "지난주 예상치를 상회하는 물가 데이터와 유가 급등이 확인된 만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매파적인 메시지를 내놓을 수 있다"고도 예상했다. 다만 물가 하향 추세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에 시장이 이 같은 충격에 대해 어느 정도 저항력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9월 FOMC에서 연준이 금리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은 확실시되고 있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은 금리 동결 확률을 99% 확신하고 있다.
하지만 시장이 9월이 아닌 그 이후의 정책 방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만큼 연준 의장의 발언만으로도 충분히 시장에 충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분기마다 발표되는 점도표(연준 관계자 예상 금리) 역시 시장 변동성을 촉발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퀸시 크로스비 LPL 파이낸셜 수석 글로벌 전략가는 17일 CNBC에 "연준이 금리 동결 소식을 전달하는 방식이 11월과 12월 금리 전망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면서 연준 의장 성명이 어떤 성향을 띠느냐에 따라 금융 시장 반응이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스티브 소스닉 인터랙티브 브로커스 수석 전략가는 마켓워치에 "빅스(VIX) 공포지수가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라면서 "이처럼 시장이 안심할 때 오히려 부정적인 충격에 더 취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암호화폐 시장 전략가 제이미 쿠츠는 코인텔레그래프 인터뷰에서 "암호화폐가 강력한 펀더멘탈을 가지고 있지만 궁극적으로 위험 자산을 이끄는 것은 유동성"이라면서 "이러한 긴축 주기가 길어지고 실업률 증가, 은행권 스트레스 가중 등이 나타나면 비트코인 같은 위험자산에 대한 압박이 더 커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미국 은행 시스템과 다른 경제 영역에 여전히 상당한 압박이 있고, 이 같은 시스템은 오랜 기간의 디플레이션을 감당할 수 없기 때문에 어떤 형태로든 완화될 필요가 있을 것"이라면서 현재 거시 환경이 거의 막바지에 와있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 FOMC 금리 결정은 우리나라 시간으로 21일 3시에 발표된다. 비트코인은 현재 2만6500 달러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