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일러 윙클보스 제미니 거래소 공동 창업자가 홍콩 금융당국과 규제 관련 미팅을 가졌다며 홍콩 시장에 대한 긍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그는 "홍콩 증권선물감독위원회(SFC·증감회) 책임자와 비트코인 및 가상자산 규제에 대한 미팅을 진행했다"며 "업계에 대한 홍콩 당국의 접근 방식은 놀랍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어 "홍콩은 업계를 선도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코인베이스와 함께 미국 최대 거래소 중 한 곳으로 꼽히는 제미니는 최근 아태지역 및 유럽지역 내 사업 확장을 위해 활발히 움직이고 있다. 이는 미국 내 증권거래위원회(SEC)로 대표되는 규제 당국의 엄격한 스탠스에 대한 대응으로 해석된다.
제미니는 이 규제에 대해 "1933년 만들어진 증권법을 가상자산에 적용해서는 안 된다"는 비판을 한 바 있다.
한편 제미니는 지난 19일 싱가포르 지부를 두고 "향후 아시아태평양(APAC) 지역 비즈니스를 위한 허브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싱가포르 지부 인력을 일 년간 100명 이상으로 늘릴 예정이라고 전했다. 지난 1일에는 중동 지역을 중심으로 가상자산 라이선스 신청을 검토한다고 밝혔다. 중동 거점 국가로는 아랍 에미리에트(UAE)가 꼽혔다.
윙클보스 형제는 UAE에 대해 "가상자산 허브 구축 의지가 뚜렷하다"며 "소비자와 기업을 보호하고 혁신을 장려하는 규제를 마련하려 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럽은 아일랜드와 영국에 본사 설립이 확정되었음을 밝혔다.
한편 홍콩은 다른 국가들의 사례를 연구한 웹3 정책 연구 결과 등을 발표하는 등 기업 대상 규제를 위해 활발히 움직이고 있다. 불명확성 제거가 목적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최근에는 거래소 대상으로 스탠다드차타드 은행 계좌 발급 등도 이루어지고 있다.
이같은 홍콩의 움직임을 두고 코보 가상자산 커스터디 및 자산 관리 서비스 관계자는 "마치 폭풍 속의 등대 같은 역할"이라고 평가한 바 있다. 릴리 킹 코보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지난 21일 "홍콩 가상자산 산업은 상호존중과 수요에 기반한 공생 관계를 구축하고 있어 시간이 지날수록 견고해질 것"이라며 장점으로 풍부한 자본 시장과 미래 지향적 규제, 개방 정책 등을 꼽았다.
한편 이번 만남을 두고 제미니 홍콩 지사도 출범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트위터 상에서 제시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