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5월 한 달 간 거래소 내 비트코인 잔액이 약 70억 달러(한화 약 9조2960억원) 가량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은 이에 대해 "투자자들이 장기 보유를 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해석했다. 크립토헬은 크립토퀀트 기고문을 통해 "비트코인 보유자들의 장기 보유 추세가 강화됨에 따라 거래소에 예치되어 있는 비트코인 잔액이 줄어들고 있다"며 "거래소 입금 건수도 감소했는데, 이는 지난 반감기와 비슷한 움직임으로 보이기 때문에 비트코인의 상승 가능성은 남아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실제로 세 번째 반감기에 해당했던 지난 2019년 7월 이전에도 약 10개월 전부터 비트코인 가격은 상승했지만 거래소 내 입금 건수는 오히려 감소한 바 있다. 현재 시점이 네 번째 반감기를 9개월 앞뒀다는 점을 미뤄볼 때 비슷한 흐름세라른 것이 주된 의견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연초부터 비트코인을 필두로 하는 가상자산 시장이 전반적으로 큰 상승세를 보여왔는데, 이 점 역시 추가적인 상승 랠리에 대한 기대감으로 작용했을 것"이라며 "지금 당장은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 등 거시 경제적 요인으로 하락세를 보일 수 있지만, 결국 언젠가는 2021년 때처럼 6만 달러(한화 약 7965만원)를 돌파하고 가파르게 상승곡선을 그릴 것이라는 희망감이 투자자들로 하여금 장기 보유를 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시장은 전날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재시사하며 하락한 바 있다.
그는 "금리 인상을 강제적으로 멈춰야 하는 이유를 알 수 없다"며 현재의 불확실성이 해소될 때까지 금리를 올리는 것이 더 나을 것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이에 따라 "한 번 더 베이비스텝(0.25%포인트) 금리 인상이 이루어진 후에야 금리 동결 이야기가 나오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고, 해당 발언 이후 미 증시 지수와 가상자산 시장 역시 일제히 내렸다.
이처럼 미국이 당분간 금리에 대해 매파적 기조를 유지하며 상승 의지를 이어갈 경우 시장은 한 번 더 일시적으로 얼어붙을 수 있다.
그동안 시장 참여자들은 "상반기에 금리 인상을 했으면, 하반기에는 유동성을 높이는 금리 인하가 나와야하는 것 아니냐"며 금리 동결에 무게를 실어왔다. 제이피모건 등도 보고서를 통해 "6월부터는 금리 동결이 이루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예측해왔다. 투자자들은 이런 시장 분위기가 뒤집히면 일시적으로 매도 압력과 함께 하락세가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이 채무 불이행(디폴트)를 막기 위해 협상을 진행했고, 현재 상·하원 통과만을 앞두고 있다. 일단 시장의 거시경제적 불안감은 소폭 해소됐다는 반응이다.
분석가들은 협상이 완전히 이루어지면 미국 재무부가 채권을 발행하고, 달러 유동성을 흡수할 것으로 보고 있는데 일련의 과정이 결국 가상자산을 포함한 위험 자산에 대한 약세로 이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