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달러화' 추세가 이어지면서 전 세계 중앙은행의 과반수가 달러가 아닌 금을 더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1일(현지시간) 세계금협회(WGC) 설문조사에 따르면, 전 세계 중앙은행의 62%가 향후 5년간 금이 총 외환보유고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작년 46%에 비해 크게 증가한 수치다.
응답자의 절반은 5년 후 달러가 준비금의 40∼50%를 차지하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달러가 외환 보유고의 51%를 차지하고 금이 15%의 비중을 차지했던 지난해 3분기에 비해 하락한 셈이다.
WGC는 "작년과 마찬가지로 '금리 수준', '인플레이션 우려', '지정학적 리스크'가 중앙은행들의 준비금 관리 결정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금 보유량을 늘리는 것은 당연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실제 올해 1분기에도 중앙은행의 금 매입량은 1년 전보다 176% 증가해 탈달러화 및 금 선호 추세는 이어지고 있다.
또한 글로벌 대형 헤지펀드인 브릿지워터의 최고투자책임자(CIO)도 비슷한 전망을 내놨다.
어소시에이츠 카렌 카르니올-탐버 브릿지타워 CIO는 현지 인터뷰를 통해 "금은 역사적으로 금리가 하락할 때 더 매력적이지만, 그동안 금이 과소평가 되어 온 만큼 금이 상승세를 보일 수 있다"며 "최근 일부 국가가 미국 달러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려는 움직임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글로벌 탈 달러화 추세 지속으로 금이 강세를 보일 수 있다는 것이다.
탐버 CIO는 비달러 통화 의존국이 늘어나는 현상을 언급하며 "지정학적 혼란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도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