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거래소 비트뱅크가 비트플라이어와 코인체크에 대해 가상자산 송금이 어려워질 것이라고 공지했다.
지난 18일 비트뱅크는 두 거래소를 언급하며 "앞으로 가상자산을 직접 송금하는 것은 불가능해질 것이고, 이는 각 기업이 트래블룰에 대응하기 위한 정보 통지 시스템이 다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비트코인은 「시그나 얼라이언스(Sygna Alliance)」 프로토콜을 채택하고 있지만 비트플라이어와 코인체크는 「트러스트(TRUST·Travel Rule Universal Solution Technology)」프로토콜을 이용하고 있기 때문에 호환이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청의 라이선스를 취득했더라도 이런 호환 불가의 문제로 송금이 막히는 것이 확정됐다.
일본은 트래블룰 시행 예정일이 내달인 2023년 6월경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따라 코인체크로부터의 가상자산 송금처는 같은 TRUST 프로토콜을 도입한 상태거나 혹은 도입할 예정인 거래소와 메타마스크 등 개인 지갑으로 한정된다.
한편 시그나 얼라이언스와 트러스트는 모두 트래블룰 준수를 위해 설계된 업계 솔루션 중 하나로, 전자는 대만 쿨비트엑스(CoolBitX)사가 개발했다. 주로 아시아태평양 지역 거래소가 이 프로토콜을 채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표 채택 거래소들로는 일본 DMM 비트코인 거래소, GMO 코인, 비트트레이드, 라인 비트맥스, SBI VC 트레이드, MEXC 등이 있다.
코인체크와 비트플라이어를 포함한 미국 주요 기업들은 트러스트를 채택하고 있다. 트러스트 프로토콜은 미국 거래소 코인베이스와 서클이 설계했으며, 바이낸스US와 코인베이스, 제미니와 크라켄, 페이팔 등이 이용하고 있다.
트래블룰은 국제자급세탁방지기구가 자급세탁방지를 위해 마련한 규제로 가상자산 거래 시 거래소 측이 송수신자의 정보 수집을 의무화하도록 한 것이다. 한 거래소에서 다른 거래소로 자산을 보낼 때 보내는 사람으 이름, 가상자산 주소 등이 제공되고 기록된다.
일본은 지난해부터 지속적으로 트래블룰 적용이 언급되어왔고, 논의도 빠르게 이루어졌으나 개정이 반복되고 도입 자체는 수차례 미뤄지던 중 오는 6월 1일로 확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