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블록체인 스타트업 레이어X가 현지에서 주목 받고 있다.
레이어X는 지난 2월 미츠이 물산을 리트 투자자로 앞세워 제 3자 배정 증자로 약 55억엔(한화 약 537억3940만원) 규모의 투자금을 조달 받으며 주목 받은 기업이다. 당시 미츠이 물산은 레이어X와 조인터벤처 '미츠이 물산 디지털에셋매니지먼트'를 출범시켜 디지털 증권을 활용한 자산운용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운용 총액은 2200억엔(한화 약 2조1495억원)에 달한다. 2022년 다운라운드로 자금조달에 참여한 기업은 50개였다.
지난 1분기에는 미즈호은행이 선정하는 '유망한 혁신기업'에 선정돼 표창장을 받기도 했으며, 마이크로소프트와 블록체인 분야 협업을 진행한다고 알려졌다.
창립된지 3년만이다. 창립자는 후쿠시마 요시노리로 35살로, 한 가지 프로덕트로 시장을 뚫고 나가라는 실리콘밸리식 성공 공식에서 탈피해 여러 상품이나 서비스, 사업을 제공하는 컴파운드 스타트업으로 운영해왔다.
레이어X의 프로덕트 중 주목 받는 것은 애니파이(Anonify) 블록체인 프라이버시 보호 기술이다. 이는 프로세서 보안 기능인 TEE(Trusted Execution Environment)를 활용했으며, 여러 기업들이 공동으로 추구하는 보안성과 감시 기능을 양립시키며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실현할 수 있는 특징이 있다. 이를 통해 현지에서는 업무 프로세스의 디지털화에 기여했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최근에는 애니파이 백서와 소스 코드가 공개됐으며, 앞으로는 활용 케이스를 더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스도 유스케 애니파이 리드 엔지니어는 영지식증명으로 제로체인을 개발한 인물이다. 개발팀 구성원 중에는 전통금융시장인 증권분야 개발자들도 함께 있어 가상자산과 블록체인 기술을 보다 실질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접근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평가된다.
레이어X는 지난 4월 4일부터 거대언어모델(LLM)을 활용한 프로덕트 연구개발도 진행중이다. 레이어X LLM 랩스를 설립했으며 챗GPT 등이 기술을 활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지에서는 레이어X의 성공 요인으로 컴파운드 스타트업 형태의 사업운영에서 얻어낸 '공통 데이터'의 적절한 활용을 꼽았다. 여러 서비스를 운영하며 얻은 공동 데이터의 교집합에서 나온 '마스터 데이터'를 활용하는 설계를 치밀하게 짰기 때문에 성공할 수 있었다는 의미다.
웹3 회사에 근무중인 현지인 개발자는 "레이어X가 현지에서 블록체인에 비교적 익숙한 2030 세대들에게 주목 받고 있다"며 "CEO가 젊다는 점과 함께 여러 산업을 동시에 진행시켜 성공시킨 것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부 차원의 웹3 산업이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미츠이 물산의 서포트를 받는만큼, 앞으로 애니파이 관련 사업을 더욱 활성화시킬 것으로 본다"며 "최근 개발을 공부하는 현지 20대~30대 사이에서는 가장 핫하고 주목 받는 기업"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