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감기가 도래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라이트코인(LTC) 가격상승이 이루어지지 않는 모습에 대해 "네트워크에 대한 신뢰도가 낮아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제시됐다.
알렉스 더비 가상자산 트레이딩 업체 시미타 캐피털 창업자는 지난 14일 트위터를 통해 "반감기를 앞둔 라이트코인의 가격 움직임이 과거 반감기 때와 잠잠하다"며 이런 현상이 네트워크 신뢰도와 연결된다고 밝혔다. 현재 블록 생성 속도로 봤을 때, 전문가들이 예측하는 반감기는 8월 3일이다.
알렉스는 "지난 2015년, 2019년 반감기 때와 달리 현재는 가격이 전혀 반응하지 않고 있다"며 "커뮤니티 내에서도 네트워크가 유지되어야 하느냐를 놓고 의견이 갈릴만큼 네트워크 신뢰도에 대한 우려가 크다"고 설명했다. 그는 "비트코인 반감기가 70일도 채 남지 않았다"며 "솔직히 말하면 2019년 이후 훨씬 더 좋은 코인들이 시장에 등장하며 라이트코인은 도태됐다"며 "그래도 아직은 시장 참여자들을 끌어당길 수 있는 셀링포인트가 있을 것이고 이대로 죽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라이트코인은 지난 반감기 당시 50일 전쯤부터 가격이 최고점에 달했다. 377달러선까지 올랐던 라이트코인은 현재 코인마켓캡 기준 86.85달러에 거래중이다.
라이트코인은 지난 2011년 구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였던 찰리 리에 의해 출시됐다. 비트코인보다 4배 빠른 트랜잭션 속도와 풍부한 최대 발행량 등이 강점으로 작용해 메이저 알트코인으로 안착했다. 현재는 코인마켓캡 기준 13위다. 라이트코인이 약세를 보이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밈블웜블 업데이트 이후 전송 기록 식별이 불가능해진 이후다. 이는 가상자산을 자금세탁행위 및 자금 조달에 악용할 수 있다는 비판을 받았으며, 국내서는 특금법 위반으로 투자 유의 종목으로 설정된 후 상장폐지됐다. 다만 해외 거래소는 바이낸스, 코인베이스, 쿠코인과 크라켄 등에 모두 상장해 있다.
한편 4년을 주기로 발생하는 비트코인 반감기는 전체 발행량이 제한되어 있는 비트코인의 채굴 보상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것을 의미한다. 2009년 비트코인이 처음 생성된 후 2012년, 2016년, 2020년까지 세 차례에 걸쳐 반감기를 맞았고, 이에 블록당 채굴 보상은 2009년 50BTC에서 2020년 6.25BTC로 줄어왔다. 이 때 비트코인 수요가 증가하는 동시에 공급 수량이 줄어들기 때문에 가상자산 시장은 전반적으로 오름세를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