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이 지난해 수립한 '암호화폐 허브 도시' 비전에 전념, 암호화폐와 핀테크, 기타 스타트업이 사업을 시작하기 좋은 지역이 될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는 가운데, 홍콩 재무장관이 지금이 웹3 정책을 추진할 적기라는 견해를 밝혀 눈길을 끌고 있다.
10일(현지시간) 폴찬모-포 홍콩 재무장관은 공식 채널을 통해 "암호화폐 시장 변동에도 불구하고 지금이 웹3 관련 정책을 추진할 적기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웹3가 혁신적 발전의 길을 걷기 위해 우리는 적절한 규제와 발전을 촉진하는 투트랙 전략을 채택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현재 홍콩은 금융보안과 시스템 리스크 방지, 투자자 교육, 자금세탁방지 등의 조치에 중점을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재무장관은 "암호화폐 업계는 앞선 2000년대 초반 인터넷 시대가 도래했을 때와 비슷한 과정을 걷고 있다."라며 "일명 IT 버블 이후 거품이 가라 앉으면서 시장 참여자들은 꾸준히 업계 토대를 다져왔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당시 홍콩 내에선 투기 움직임이 멈추면서 강력한 업계 플레이어들이 기술 혁신에 집중하고 실물 경제의 질을 한층 더 끌어올렸다는 시장 평가가 지배적이다.
폴찬모-포 장관은 "이제 암호화폐 업계의 다음 단계는 플레이어들이 블록체인 기술을 더욱 심도있게 개발해 투명성, 효율성, 보안, 탈중앙화, 탈플랫폼화, 비용 효율성 등을 개선하고 더 나은 애플리케이션 시나리오를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1월 홍콩 재무장관은 사이버포트에서 열린 웹3 포럼에서 "홍콩은 여전히 암호화폐 허브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발언했다.
홍콩은 FTX가 파산하기 전인 지난해 10월 말 "지역 암호화폐 허브가 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암호화폐 허브를 두고 경쟁했던 싱가포르가 FTX 충격에 한 발 물러섰지만, 홍콩은 암호화폐 업계 수용 입장을 계속해서 유지하는 모습이다.
홍콩 재무장관은 이날 행사에서 해당 계획이 여전히 유효하며 전 세계 신규 기업을 유치하기 위해 작업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기업을 공개하진 않았지만 "(암호화폐 지원) 정책을 밝힌 후 유명 기술 기업과 스타트업이 홍콩에 본사를 설립하거나 홍콩 지사를 두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암호화폐 기업들이 연이어 무너지면서, 홍콩이 디지털 자산 기업을 위한 우수한 거점이 됐다"면서 "홍콩은 국제 기준에 부합하는 강력한 규제 체계를 갖추고 있기 때문에 불법 무임승차를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조셉 찬 재무부 차관도 같은 행사에서 "홍콩은 암호화폐 거래 기업에 더 많은 허가를 발급하기 위해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암호화폐 플랫폼 관련 협의를 계획하고 있으며, 소매의 시장 참여 가능성도 검토하고 있다"면서 "자세한 내용이 곧 발표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일부는 암호화폐를 전면 금지한 중국이 홍콩을 통제하고 있는 만큼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는 한편, 홍콩이 중국 전면 개방을 예고하는 실험장이 될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