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친화 은행 실버게이트가 운영을 중단하고 청산 절차에 돌입하고 친 암호화폐 은행 시그니처 뱅크도 최종 폐쇄된 가운데, 미국 기반 암호화폐 기업이 대출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현지시간) 업계에 따르면, 미국 현지 내 암호화폐 기업들은 자국 내 은행들의 파산에 따라 스위스 은행 계좌 개설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암호화폐 업계 관계자들은 "스위스 기업이 미국 암호화폐 기업의 은행 계좌 개설을 승인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어 "미국의 규제 강화 및 은행 폐쇄로 기업의 미국 내 대출이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미국 규제 당국은 이미 여러차례 은행에 암호화폐 기업과 협력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에 대해 경고했다.
이에 현지 기업들은 유럽, 아시아 등 해외 은행 파트너십을 모색할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실버게이트 은행 지주회사 실버게이트 캐피털은 8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자발적 청산을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이어 12일(현지시간) 미국 재무부, 연방준비제도 이사회,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는 공동 성명 중 "뉴욕 주 허가 당국이 폐쇄한 시그니처 은행에 대해서도 동일한 시스템적 위험 예외 조치를 발표한다"며 폐쇄 사실을 밝혔다.
실버게이트는 "최근 시장 및 규제 상황을 고려할 때 실버게이트는 은행 운영을 질서있게 중단하고 자발적으로 청산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은행은 "청산 계획은 실버게이트 은행 예금을 고객에게 전액 상환하는 것을 포함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운영 중단 절차를 밟는 과정에서도 예금 서비스는 계속 유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여러 독점 기술, 세금 자산을 포함한 자산 잔존 가치를 보존하는 최선의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버게이트는 금융기관이 암호화폐 기업 협력을 꺼리던 초기부터 암호화폐 산업을 지원해왔다. 또 암호화폐 거래소 FTX가 파산하면서 신뢰에 타격을 입었고, 인출이 급증하면서 막대한 손실을 입었다.
시그니처 은행 또한 실버게이트와 함께 대표적인 암호화폐 업계 협력 은행이다. 실버게이트가 자발적 청산을 결정한 후 암호화폐 시장과 법정화폐 시장을 연결할 대안으로 관심이 집중됐었다.
증권 당국에 제출된 자료에 따르면 ,시그니처 은행 총 자산은 1104억 달러(한화 약 146조원), 총 예치금은 886억 달러(한화 약 117조원) 상당이다.
연준과 재무부는 "피해를 차단하고 더 큰 위기를 막기 위해 연준의 긴급 대출 권한을 이용, 시그니처 은행과 SVB 예금을 지원할 긴급 프로그램을 만들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