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재무회계기준위원회(FASB)가 지난해 암호화폐 관련 세부 회계표준 수립을 예고한 가운데, FASB가 관련 초안을 내달 말 발표할 전망이다.
3일(현지시간) 미국 FASB가 암호화폐 및 디지털 자산 회계표준 초안을 3월 말 발표하기로 의결했다.
초안이 공개된 후 75일 동안 의견을 수렴한다는 계획이다.
리치 존스 FASB 위원장은 "디지털 자산이라는 용어가 너무 광범위하다"라며 "이번 초안에서 비트코인 및 기타 암호화폐 자산을 보유한 회사에 대한 명확한 회계 및 공개 규칙을 구체적으로 다룰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FASB는 최근 기관 투자자와 기업의 암호화폐 관련 회계 처리에 도움을 주기 위해 회계 표준을 수정한 바 있다.
현지 관계자는 "기존 회계 규칙상 기업 등은 보유한 암호화폐를 대차대조표에 기록한 뒤 자산 가격이 하락하면 이를 가치 손상을 기록했지만 반대로 가격이 상승할 때는 이를 기록할 수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는 기업들의 자산 가치나 주가 등에 악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는게 업계 중론이다.
미국 FASB 측은 "이번 규칙 변경으로 기관 투자자 등은 다른 자산에 적용하는 '공정가치 회계규칙'을 암호화폐에도 적용할 수 있으며, 공개된 자산 가격을 대차대조표에 입력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규칙은 스테이블 코인을 포함하지는 않으며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과 같은 주력 암호화폐가 아닌 다른 가상자산을 보유했을 경우에 대해서도 적용이 어렵다
이어 FASB는 암호화폐를 보유 기업의 보유량 공개, 손익계산서 특정 비용 표시 방법 등 명확한 회계 및 공개 규칙을 설정하는 세부 회계표준을 수립한다고 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