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테라캐피탈(Pantera Capital)이 투자자들에게 보낸 서신을 통해 미국 정부의 블록체인 정책에 대해 날선 비판을 이어갔다.
판테라 캐피탈은 12월 투자자에게 보낸 서한에서 미국 정부는 초기 인터넷 기업을 적극적으로 밀어줬지만 블록체인 시대에 들어서는 미국의 규제 방식이 역효과를 냈다고 지적했다.
회사는 "미국 규제로 인해 95%의 블록체인 거래가 해외에서 발생하고, 미국 외 프로젝트가 블록체인 프로토콜 시총의 95%를 차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증권만 감독할 수 있어 적절한 권력과 도구를 쓰지 못해 선제적으로 사용자와 자금을 보호하는 대신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 식의 조치만 취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FTX 붕괴를 일으킨 주요인 중 하나는 미국 규제 불확실성으로 인해 암호화폐 기관과 이용자가 규제를 받지 않는 미국 밖으로 내몰렸기 때문이라는게 회사 측 주장이다.
이 같은 주장은 미국 현지 블록체인협회도 같은 입장을 드러냈다.
지난 11월 미국 주요 로비그룹인 블록체인협회 정책 총괄이 이번 FTX사태로 자국내 규제를 서두르면 안된다는 견해를 밝혔다.
제이크 체르빈스키 블록체인협회 정책 총괄이자 변호사가 트위터를 통해 "FTX의 실패로 미국 규제를 서두르는 것은 정당하지 않다"고 밝혔다.
실제, FTX는 바하마 기반 거래소다. 미국 고객이 없도록 설계됐으며, 미국 관할권이 적용되지 않는다. 역외 기업의 실패를 방지하기 위해 의회가 통과시킬 수 있는 법안은 없다는게 제이크 체르빈스키 측 주장이다.